기부스토리

[기부스토리 67] 모든 혐오가 없어지는 날까지! -캐나다에서 전해온 첫 기부 소식
올해는 연초부터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성적소수자 인권 활동 지원의 필요성을 느끼고 연대해주시는 분들도 많으신데요. 멀리 캐나다에서 한국 성적소수자들의 소식을 듣고 있던 밈님께서 배우자분과 함께 뜻깊은 기부금을 보내주셨습니다. 혐오에 희생된 트랜스젠더분들을 기억하며, 분노가 무력감이 되지 않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기부로 성적소수자 인권 활동 지원에 함께해주셨어요. 트랜스젠더 혐오가 멈추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과 첫 기부의 설렘까지 더해, 밈님의 기부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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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캐나다에서 범블비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우며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밈이라고 합니다. 제 배우자는 해외에서 강아지와 함께 살아가는 퀴어 커플의 일상을 인스타툰 (@blue_loves_violet)으로 연재하고 있답니다. 제가 한국을 떠난지 어언 5년 째지만,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가지고 보곤 하는데, 요 근래 트랜스젠더 혐오에 기반한 안타까운 부고 소식을 연달아 접하면서 마음이 무척 안 좋고 또 화도 났답니다. 그 화가 무력감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3월 31일 트렌스젠더 가시화의 날을 맞아 배우자와 함께 올 해 세금 환급금을 기부하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재단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기부는 처음이어서 살짝 기분 좋은 떨림이 있었네요. (다른 분들이 올리신 기부 스토리를 보며 이렇게 멋진 분들이 많다니, 으쌰으쌰 힘을 내야지 기운도 받았고요.) 이번 기부를 계기로 모든 종류의 혐오가 없어지는 날까지 제가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 잘 싸울 수 있을지 어떻게 더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고민을 더 하게 된 것 같아요. 부디 트랜스젠더 혐오를 막는 의미있는 일에 기부금을 써 주세요. 감사합니다! 
 
덧. 한국은 거의 더워졌다고 하는데, 롹키 산맥에서 찍은 시원한, 아니 추운 사진 보시면서 더위 식히시길 바라요 ㅎㅎ
 
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