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스토리

[기부스토리 62] 토론토에서 전해온 따뜻한 안부 인사

종종 해외에서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활동을 응원해주는 분들의 소식이 전해져옵니다. 캐나다에 계시는 나루님도 그 중 한분이신데요, 나루님이 계신 토론토도 코로나19로 인해 락다운이 되고 동양인에 대한 혐오도 늘어 다소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모쪼록 코로나19가 하루 빨리 종식되어서 나루님의 일상이 평안을 찾기를 바라며, 어려운 시기에도 잊지 않고 따뜻한 안부와 함께 기부금을 보내주신 나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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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나루라고 합니다. 
이메일로 전해주시는 소식 잘 읽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2017년에 장학금 탔다고 일시후원금을 조금 보냈던 기억이 나는데
오랫동안 소식 전하지 못했어요.
모두 건강하신가요?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한국의 인권단체 활동가들 모두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을텐데
비온뒤무지개재단은 어떤가요?
 
여러 가지 이유로 2018년부터 페북에 거의 접근하지 않고 있고
(접은 이유 중 하나는 페이스북이 트럼프 당선에 활용되었다는 자료를 보다가 그만
울화가 치밀었던 탓도 있습니다 허허)
한국의 지인들과 소통을 자주 못하다 보니 
안부 인사 한번 제대로 전하지 못하고 한 해가 흘러가 버렸네요.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는 게 죄송할 따름입니다.
 
토론토에서는 3월부터 락다운 단계였다가 
여름부터 11월 중순까지는 2단계로 낮춰져서 상황이 나아지나 싶더니
11월 23일부터 다시 락다운이 실시되었답니다.
 
학교 강의는 올해 3월 중순 이후 모두 줌을 이용한 온라인 강좌로 대체되었고
학교 다니면서 캠퍼스 안이나 밖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던 유학생들, 이민자들에게는
일자리를 잃거나 일하는 시간을 크게 줄여야하는 위기가 계속되는 중입니다.
중국인(중국인과 비슷하게 생긴 한국인 일본인 베트남인들 포함해서)을 혐오하는 행동이 
겉으로 드러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증가하고 있어요.
 
가끔 외출하면 
지하철역으로 걸어가면서 만나는 행인들이
나를 발견하는 순간 급히 시선을 돌리거나 원을 그리면서 빙 둘러가거나 
아예 마주치지 않으려고 길을 건너가 버리더군요. 허허허.
버스 안이나 승강장에서
가까이 오지 말라고 소리지르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멸시에 찬 눈빛과 손가락질을 당하는 일도 종종 겪어서
밖에 나가기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저는 집안에서 강의 이외에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계속 처리할 수 있고
파트너는 매일 출퇴근하는 대신 위험수당이 매달 추가로 지급되고 있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겪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지원금을 신청해서 지급받을 수 있다고 들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물리적인 피해를 입은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
아직은 신청하지 않았는데요
내년에는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모쪼록 함께 일하시는 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고
혹시 다치셨거나 격리되어 있다 하더라도 
서로 격려하면서 곧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아직 해외 체류중이라 정기후원은 어렵고
일시후원금을 송금했습니다.
내년에는 조금 더 후원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말 인사 마무리할께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나루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