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생일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지난 12월 14일, 생일을 맞은 동환님의 지인들로부터 특별한 기부금이 도착했어요. 바로 '생일 축하 기부'인데요! 생일을 맞은 동환님이 선물 대신 비온뒤무지개재단에 기부를 해달라고 SNS에 글을 올리셨고, 이를 본 지인분들이 재단으로 각각 기부금을 보내주셨어요. (갑작스러운 일시기부 세례에 담당활동가가 영문도 모르고 기뻐했다는 뒷이야기!) 생일을 맞아 주변 사람들과 기부의 기쁨도 나누고, 재단 활동가들의 축하도 함께 받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투자도 할 수 있으니 일거삼득의 생일 선물 이야기이네요. :D
생일을 맞으신 동환님과 축하의 마음을 담아 기부해주신 기부자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동환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성별정체성과 성정체성에 상관 없이,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온전히 가족과 사회 앞에 등장할 수 있게 되는 그날이 하루 빨리 올 수 있도록 비온뒤무지개재단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생일 축하드려요, 동환님!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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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비온뒤무지개재단 후원인 김동환입니다. :)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렵고 마음아픈 겨울, 이렇게 기부스토리에 제 이야기가 실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쁘고 힘이 납니다. 제게 좋은 기회를 먼저 제안해주신 무지개재단 사무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12월 겨울 태생입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차갑지만 마음은 따듯한 생일을 보내기 위해 연말마다 스무명 남짓의 소중한 친구들과 파티룸에서 생일을 축하하고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2020년 겨울은 코로나19로 사회가 멈춰있어 예년과 같이 생일을 축하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슬펐습니다.
이런 변수와 상황이 저에겐 생일과 퀴어로서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매해 생일마다 생일파티를 여러번(!)씩 했다는 사실에 집중해보니, 저는 한번도 저의 가족구성원과 퀴어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있던 생일을 보낸 적이 없었습니다. 사랑하던 사람을 한번도 부모님께 소개하지 못했고, 마치 분절된 정체성 처럼 온전히 하나의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지개재단의 활동가분들이 지금처럼 불철주야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힘써주신다면 저 뿐만 아니라 벽장속에 머물던 조선 팔도의 퀴어들이 코로나가 종식된 202n년 생일쯤엔 가족과 퀴어친구들과 사랑하는 애인이 함께 모여 생일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모두 만날 수 없는 올해만큼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생일선물 대신 무지개재단에 기부후원을 해달라는 기부 홍보를 구상하여, 많은 친구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생일을 축하받을 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생일은 행복한 날인 것 같습니다. 이 세상에 내가 등장한 날이니까요. 세상에 등장한지 십수년이 지나서도 온전한 나 자신과 나의 성별정체성을 등장시키지 못한 채 무대 뒤켠에 쓸쓸히 서 있어야 하는 사회공동체의 모든 퀴어분들께 따듯한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합니다. 온전히 가족과 사회 앞에 등장할 수 있게 되는 그날은,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무지갯빛 생일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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