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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스토리 65] Workplace Pride가 보내는 후원금!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후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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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인권 향상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에서 보내온 기부 소식입니다! 

 

조각보에서는 현재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해외 활동단체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요, 그 중 네덜란드에서 기업 내 성적소수자 인권 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Workspace Pride가 인터뷰 참여비를 한국 성적소수자 인권 단체에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조각보에서는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프로젝트 안내와 함께 비온뒤무지개재단으로 Workspace Pride의 기부금을 보내주셨어요.

 

비온뒤무지개재단은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조각보의 연구 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며, Workspace Pride의 기부에 감사를 전합니다. 자세한 기부 이야기는 아래 전문을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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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부터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는 다음세대재단의 인권운동 및 활동 지원사업 기금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 만들기 Making Korea Trans-affirming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 사회 안에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차별받거나 배제되는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해외 단체 인터뷰와 자료번역, 시민사회 간담회, 젠더 담론 컨퍼런스를 통해 고민하고 정보를 공유하며 가까운 미래에 한국에서도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사회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는 해외에 있는 활동단체들을 인터뷰하던 중 네덜란드에 있는 Workplace Pride라는 단체와 만났습니다. Workplace Pride에서는 10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직장 내 LGBTQ+를 위한 포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의 대기업들과 파트너 관계를 맺으며 회사내의 LGBTQ+ 인권과 포용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업내에서 다양한 LGBTQ+관련 연설과 컨퍼런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참여해주셨던 Workplace Pride의 활동가는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많은 정보를 공유해주셨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기업을 대상으로 LGBTQ+ 포용 정책을 설득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인터뷰에서 Workplace Pride는 "연구에 따르면 LGBTQ+ 사원들은 회사 내에서 자기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생산력과 효율성이 둘 다 향상된다"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Workplace Pride는 기업이 기업의 언어로 생산성과 효율성 같은 부분을 강조하고 이윤추구를 우선하더라도 LGBTQ+의 인권을 포용하는 일은 상충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시너지를 낸다는 점을 강조하며 포용 정책을 기업들이 적극 받아들일 것을 설득한다고 하였습니다.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고, 취업의 문턱에서 좌절하기도 하고, 아예 입사를 거절당하는 일이 빈번합니다. 입사를 하고 나서도 사내 복지혜택에서부터 업무능력과 성과 평가에까지 부당한 조치를 당하기도 하는 현실입니다. 편견어린 시선과 폭력적인 업무환경, 근거 없는 해고 역시 드문 일이 아니지요. 포용은 영어의 affirm을 번역한 말입니다. 흔히 '적극적 우대조치'라고 알려진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도 같은 의미이지요. 그런데 포용은 단지 가산점을 주거나 구성원의 숫자상 일정 TO만큼의 혜택을 할애해주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피상적인 뜻일 뿐이죠. 

 

사실 포용은 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기존의 주류문화 속에서 트랜스젠더와 젠더 다양성이라는 요소가 곁다리로 더해지는 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주류문화를 변화시키면서도 또한 그 문화와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Workplace Pride의 "자본주의 문화 속에서 기업의 이윤추구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 인권 포용과 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더 득이 된다"는 말처럼요. (자본주의에 대한 평가는 차치하고서라도) 기존의 기업의 문화 속성과 젠더다양성이 어떻게 문화적으로 함께 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 후에 나올 수 있는 정말 효과적인 활동전략입니다.

 

조각보는 인터뷰를 진행한 단체들에게 소액의 인터뷰 참여비를 드리고 있는데요, Workplace Pride는 인터뷰 참여비를 본인들이 받기 보다는, 한국의 LGBTQ+인권단체에 그 금액을 후원해달라고 저희에게 부탁했습니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네덜란드에서 기업 내 LGBTQ+ 인권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Workplace Pride의 지지의 마음과 후원금을 대신 전달해드립니다. 


 

조각보 활동가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