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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응원기금]집합 금지의 시대가 만든 참신한 퍼레이드 방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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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이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은 어느 곳보다 전국의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들에게 큰 도전을 안겼습니다. 축제를 개최하는 대신 역량을 다지거나 혹은 온라인 공간으로 떠나는 등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렇다면 3회를 맞이한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어땠을까요? 올해 인천퀴어문화축제에는 특별상영회와 대담회를 비롯하여 아주 참신한 퍼레이드가 함께했다고 합니다. 그 후기를 직접 들어볼까요.

 

<지원 후기>

 

3회째를 맞이한 인천퀴어문화축제가 성황리 마무리되었다. 올해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개최되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조직위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형식을 전환해서 비대면, 온라인 중심 행사로 3회 인천퀴어문화축제 개최를 결정하였다. 13일 인천인권영화제 특별상영회‘우리에게 남은 공간’을 시작으로 특별대담회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 ‘퀴어路 현수막 행진’ 등의 행사로 진행된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고 성소수자의 자긍심으로 인천을 물들이자는 취지로 ‘무지개인천 퀴어로 물들다’를 슬로건으로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혐오세력의 퀴어축제에 대한 방해행위 역시 여전하였다. 혐오세력은 12월 9일 ‘퀴어행사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가 하면 13일 진행된 특별상영회에는 상영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해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하였다. 다행히 과거와 같은 혐오세력의 폭력행위는 벌어지지 않았고 상영회와 대화의 시간은 무사히 진행되었다.

 

18일 진행된 특별대담회 ‘나의 두려움을 여기 두고 간다’는 기독교감리회의 이동환 목사에 대한 종교재판을 중심으로 작년 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의 축복식을 돌아보고 이동환 목사, 임보라 목사, 김돈회 신부, 박한희 변호사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기독교감리회의 명분 없는 종교재판에 대한 이야기부터 기독교가 인권의 가치와 함께 할 수 있도록 거듭나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1시간 30분을 꽉채운 대담이 온라인을 통해 방송되었다.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퀴어路 현수막 행진’에는 당초 조직위가 목표로 한 100개의 현수막을 훨씬 상회한 200여 개의 현수막이 신청되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성소수자 차별에 저항하고 평등을 위해 나아가려는 외침과 열망은 여전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올해 코로나19 상황 속 ‘이태원발’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확산되는 등 성소수자 인권이 크게 위협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도 사실이었다. 이러한 위기 속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대중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취지로 비대면 현수막 행진이 제안되었고 부평대로를 중심으로 부평역 일대에 200여 개의 성소수자 지지 현수막이 거리를 물들였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는 코로나19 상황 속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하되 성소수자의 목소리를 최대한 표출할 수 있는 축제를 기획하였고 3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조용하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며 성황리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하였다. 조직위는 조직위에 함께 해준 25개 단체와 퀴어축제 개최에 힘을 주신 많은 지지자, 성소수자 당사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며 내년 4회 인천퀴어문화축제로 다시 함께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