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후기

활동가복지

[2021 활동가에게건강을!] 지원후기 "사실 저는 평온하지 못했어요... 평온한 건 원장님뿐.."
사업명 rainbowfoundation.co.kr@gmail.com 


2021년 활동가에게건강을! 지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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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에게 건강을! 이 진행되었던 전인한의원의 풍경 (사진: 비온뒤무지개재단)

 

*표시된 활동가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활동가 사랑*

페이스북을 읽으며 평소 관심 많았던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지원 소식을 읽었습니다. 제주에 살아서 지리적으로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는데 제주에서 활동하는 페이스북친구가 지원하는 것을 보고 급하게 따라 지원하게 됐습니다. 평소 조울증, 불안장애, 공황장애, 메니에르 등을 앓고 있던 차였습니다.

두 번에 걸쳐 병원에 갔고 몸에 대한 다양한 설문을 작성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는 침과 온열 치료 등을 받으며 각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위로를 받고 눈물도 흘렸습니다돌아와서는 각각 한약이 보내졌고 적힌 대로 복용하였습니다. 처음 약은 어혈을 푸는 게 많이 함유 돼서 속이 메슥거렸으나 두 번 째 한약은 너무나 잘 맞아서 울증으로 거의 먹지도 못하고 그런데도 잘 버틸 수 있었습니다. 작년 울증 기간 때와 비교하면 작년은 끔찍합니다. 그간 알고 있던 체질이 아니라서 잘 못 지내왔던 것이 교정이 되는 것도 크게 한 몫을 했습니다.

지원한 것 자체가 제일 잘한 것 같습니다. 정말 좋은 한의사 선생님을 만나서 침과 약뿐 아니라 심리치료까지 받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보니 서울에 있는 주변 친구들에게 계속 소개할 정도였으니까요.

언젠가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해 이야기한 적 있었습니다. 그랬더니 주말이라도 있는 삶을 살고 싶다 하더군요. 제가 상근활동가일 때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때 몸이 너무 무너져서 수습도 제대로 못하고 있던 차에 이런 지원은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게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부디 <비온뒤무지개재단> 상근 비상근 활동가 모두 건강하시고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 주말 근무했으면 주중에 보충되는 삶, 그 당연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활동가 소리*

 

<활동가에게 건강을!>을 비롯해 <뷰티풀마인드> 등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성소수자 인권 활동가들의 건강한 몸과 지속가능한 활동을 위해 하시는 일들을 지켜보면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활동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특히(사실 지금도 여전히) 마음이 지치는 일들이 많았던 성소수자 활동가들이 기댈 수 있는, 이런 지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업이라는 생각도 함께요. 그중 <활동가에게 건강을!>은 작년에 지원을 받아본 주변 활동가들의 후기도 굉장히 좋았고, 개인적으로 한의원을 가본 적이 없었기에 기대를 가지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활동가에게 건강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이 되어 봄쯤에 전인한의원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카우치에 누워서 한의사 선생님이 묻는 질문들, 예를 들어 요즘 아픈 데는 없는지, 어디는 괜찮은지, 마음 불편한 것은 없는지 등을 스스로에게도 던져볼 수 있었습니다. 한약도 매일 꼬박꼬박 챙겨먹으면서 나 자신을 챙긴다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한약을 처음 복용해보는 것이기도 하고, 사실 원래도 스스로의 몸에 대해 조금 둔감한 편이다보니 한약 자체의 큰 효과는 잘 알아차리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1-2번에서 적은 것처럼 방문해 자신을 살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 한약을 복용하는 기간 동안 복용 지침에 맞게 술과 커피 등을 피하고 건강을 돌보는 것 등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변화였습니다.

 

활동가 에디

무기력함과 단기 체중증가로 몸에 이상을 느껴 활동가에게 건강을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한의사 선생님께서 보이는 부분부터 이상증세가 시작된 지점을 같이 찾아보고 그 과정에 겪은 감정들에 대해 공감해주시고 재발하지 않기 위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도 친절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처방해주신 한약과 약을 먹는 과정을 통해 제 몸 상태가 어떤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외적인 요인뿐만 아닌 내적인 요인을 찾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방해주신 약도 큰 도움이 되었지만 내 몸을 이해하고 회복을 위한 노력들을 하게 된 점이 가장 건강해진 부분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약 처방 전과 후로 약 6kg이 감소하였고 수면문제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었습니다.

 

신청하기전 몸상태가 어떤지 조차 알지 못했기 때문에 처방 받은 이후 제 몸을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고 약과 같이 일상의 변화된 행동으로 많은 부분이 회복 되었습니다 자기전 자극적인 음식을 먹지 않고 소화가 되지 않아 시작된 두통을 진통제가 아닌 걷거나 자세등으로 소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지금도 완벽하게 회복되진 않았지만 일상속에 회복을 위한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습니다. 밥먹을 때 소화되는 자세(살짝 무릎이 내려가고 몸을 구부리지 않고 다리꼬지 않기). 잘 때 수건 등을 이용하여 목에 부담을 덜 가게 하는 자세등으로 회복을 위한 노력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활동가 지수

등한시하던 나의 건강을 열심히 챙기며 운동도 하겠다는 기대로 지원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저와의 약속은 많이 지키지 못했지만 한약을 먹는 동안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저에게 더 많은 관심을 쏟으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활동가에게 건강을!>덕분에 한의원에 처음 가보기도 하고 보약도 처음 먹어보았습니다. 이것이 동양의 의술...?이라는 생각을 하자마자 몸에 꽂히는 침들이 신기했습니다. 혹시 움직이면 괜히 아플까봐 약간 바들바들 떨면서 원장선생님과 평온하게 대화를 나누는 경험은 참 독특했습니다. 사실 저는 평온하지 못했어요... 평온한 건 원장님뿐.. 머리에 열이 몰려있다는 원장님의 말을 듣고 어떻게 해야 좀 더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을까 고민도 하였습니다. 현대인의 고충이기도 하지만 활동가들은 더더욱 머리가 무거울 수밖에 없나봅니다. 보약은 정신이 번쩍 들만큼 쓴맛이었는데 먹는 동안 스스로를 다잡으며 그동안 함부로 다뤄왔던 몸과 마음을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집중하다 중간에 일을 끊어내는 건 힘든 일이었지만 일하는 중간중간 스트레칭도 하면서 어떻게든 바른 신체를 가지고자 노력했습니다. 아픈 손목을 위해 큰맘먹고 좋은 마우스도 구입했어요. 아무도 믿지는 않겠지만 술도 좀 줄였고 담배도 끊었고 생각해보니 작년에 비하면 올해 참 건강하게 산 것 같습니다. 돌도 씹어서 먹을 나이라는 걸 핑계로 매일을 불태우며 살아왔지만 지원사업을 계기로 조금 더 건강을 챙기게 되었고, 누구나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고, 연말에 건강검진도 처음 받아보았습니다. 나를 챙겨야 남도 챙길 수 있다는 사실은 바쁜 생활 속에서 잊기 쉬운 것 같습니다. 지원사업을 통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지키며 천천히 내 속도대로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지향하게 되었습니다.

 

 

활동가 주은

 

<활동가에게 건강을!>에 대해 알게되었을 때, 누군가 내가 건강하기를 바라며 돌보아준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전인한의원 황은진 원장님에 대한 칭찬이 워낙 자자했던터라, 그 곳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구요. , 전업 활동가가 된 뒤에 작고 소중해진 월급으로 평소에 하던 운동을 그만두어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본 지원사업을 통해 운동지원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전인한의원에 가보니 그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대기실에서 퍼지는 쑥향과 원장님을 기다리며 원적외선을 쬐며 누워있는 그 시간동안 차분한 마음으로 잠시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손끝이 다치면 손가락 전체에 붕대를 감아주시고 스페어라며 여분 데일밴드를 챙겨주시고, 조금만 피곤해도 보건실에서 자고 가라고 해주시던 보건선생님의 따뜻한 돌봄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인한의원에서도 치료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돌봄까지 받았습니다. 허리가 조금 아프다는 환자의 말에 침과 한약은 물론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점검해주신 황은진 원장님께도 비슷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명씩 방문하는 환자 중 한명인 제가 건강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가진 지식과 정보를 꽤나 긴 시간에 걸쳐 나눠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습니다운동에 대해 여쭤보니, 태권도 같은 운동이 잘 맞을거라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여건이 안되어 실행하지는 못했는데요. 내년에는 한번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몇일 전에 허리를 삐끗한터라 빠르게 초진 예약을 잡고 방문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원장님께서 허리만 봐주시는게 아니라 전반적인 생활습관을 점검해주시면서 술을 줄이라고 권유하셨는데요. 술을 마시면 장기능이 떨어지고 그것이 전체적인 순환에 영향을 주어서 허리가 안 좋아질 수 있다는 설명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맥주 한캔을 즐기는 저에게, 술 대신 차로, 맥주 500ml 대신 300ml로 줄이는 것이라는 세심한 마음씀에 술을 줄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재진 때는 허리에 놓아주신 약침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지만 효과가 빨리 나타났습니다. 3개월 뒤 담이 온 목에 침을 놓아주시면서 등근육이 약하다는 얘기를 해주셨는데요. 침과 물리치료가 끝난 뒤, 등근육을 길러주는 생활운동을 친절히 알려주셨습니다. 전인적으로 건강을 돌보게 된 경험을 선물해주신 비온뒤무지개재단과 전인한의원에 감사드립니다.

 

#활동가에게건강을! #전인한의원 #비온뒤무지개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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