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복지

[2022 활동가에게건강을!] 지원후기 "돌진하듯이 하는 제게 그런 멈춤의 순간들"
사업명 rainbowfoundation.co.kr@gmail.com 

2022년 활동가에게건강을! 지원후기

 

전인한의원 풍경.jpg

 

 

 

 

 

 

 

 

 

 

 

 

 

 

 

 

 

 

 

 

 

 

 

 

 

 

 

 

 

 

 

 

활동가에게건강을!이 진행되었던 전인한의원 풍경 (사진: 비온뒤무지개재단)

 

*표시된 활동가의 이름은 가명을 사용했습니다.

 

활동가 봄*

대부분의 비상근 활동가들은 늘 과중한 업무에 허덕이며 살아갑니다. 생업도 충실히 수행해야 하고 동시에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크나큰 노력과 스트레스가 필연적입니다. 이러한 삶을 살아온 지 어언 8년. 쌓이는 활동가 연차만큼이나 몸도 많이 상하였습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활동가에게 건강을> 지원사업은 저의 지친 몸과 마음에 변곡점을 선사하였습니다. 단순히 한의원 진료를 통해 신체적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것에게 나아가 심층적인 면담으로 몸을 위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나를 위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그 마음가짐을 잊지 않기 위해 오늘도 저는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합니다.

 

활동가 칠월
활동가에게건강을! 사업은 제가 전업 활동가가 되기 전부터 너무 좋은 취지라고 생각했고, 만약 활동가가 된다면 꼭 받고 싶었던 지원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지원을 받으면 뭐랄까 '진짜' 퀴어 활동가로 인정받는 기분일 것 같았거든요. 연말에 아직 자리가 남았다는 정보를 SNS에서 접하고, 바로 신청을 했어요. 제가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다는 담당선생님의 귀뜸에 어찌나 기쁘던지요! 신청 양식에서 썼지만, 저는 활동가에게건강을! 사업의 지원을 받아 건강하고 유연한 몸과 마음으로 활동을 오래오래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했어요. 선정되었다는 알림과 함께 합정에 있는 '전인 한의원'에 직접 진료예약을 하면 된다고 안내받았고, 곧 초진을 예약했습니다. 초진에서 원장님은 지금껏 제가 어딘가 고장나지 않고 버텨온 것은 정말 운이 좋은 거라면서, 매일 음주와 흡연을 하는 것은 제 몸이 마치 매일매일 '총회'를 하는 시민단체 활동가처럼 혹사당하는 것이라는 활동가 맞춤 찰떡 비유로 저의 상황을 설명해 주셨어요. 저는 원장님의 말씀에 바로 수긍하고, 생활을 바꿔나가야 한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한 건강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음주와 흡연을 10년 이상 해 왔고, 일상 생활의 패턴 자체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자각은 있었어요. 원장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가장 먼저 흡연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지어주신 한약을 매일 먹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한약을 먹기 위해 자연스럽게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게 되었어요.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자연스럽게 1달 동안 3킬로그램 정도를 감량하게 되었고, 수면의 질도 더 좋아졌습니다. 본 사업의 존재를 원래 인지하고 있었지만, 연말이라 지원이 이미 마감되었으리라고 생각했는데 재단에서 아직 지원이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알려 주셔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무척 다정하고 자세하게 안내 해 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지원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만족하고 감사드립니다.

 

활동가 현명

초반 지원사업을 신청하고 선정 뒤, 수차례간 한의원에 방문하는 시간은 힘든 활동과 근무 중 힐링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지원사업에 의의에 맞게 진료를 받으면서 복용한 한약이나 여러 시술들로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약같은 경우, 그 맛 때문에 복용에 걱정이 있었는데, 제게 도움이 되는 여러 한약의 맛을 미리 맛보게 해주신 후, 가장 선호하는 한약을 복용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게 해주신 따뜻한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추운 계절인 요즘 더욱 생각나곤 합니다. 한의원 선생님과 재단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계절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활동가 여름*

계속되는 하혈로 산부인과를 가도 수술 말고는 답이 없고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돌아와서 한의원 비용을 계산하며 한숨쉬고 있을 때 이 지원사업을 발견했습니다. 제가 자격이 될까 고민했지만,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지원서를 썼고 다행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전인한의원의 황원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의 문제가 어떤 것인지, 어떤 이유를 찾아야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고, 꾸준히 약을 복용하고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오래된 문제인지라 지금도 진행형이지만,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활동가 리나

저는 생계를 위한 상근 활동과 성소수자 단체에서의 비상근 활동, 그리고 학업을 병행하고 있는 활동가입니다. 불규칙한 수면패턴과 엉망인 식습관으로 인해 건강이 하루하루 나빠지는 것을 저 자신도 느끼고 있었지만, 일상 생활에서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어 건강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도 있었고, 금전적인 부담도 큰 상황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활동가에게건강을!> 지원사업은 전인한의원과의 상담 및 진료 연계를 통해 전문가에게서 저의 현 상황을 점검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전인한의원에서 한약 처방 및 식습관 개선을 위한 상담을 통해 저 자신의 건강을 돌보며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원사업 신청 당시 저는 바쁜 활동 일정과 학업의 병행으로 인해 불규칙한 수면패턴 및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나쁜 식습관이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수면 부족으로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과다 복용하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전인한의원에서 상담을 통해 제가 처한 상황에서 바꾸어나갈 수 있는 식습관 개선 및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한약 처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활동을 그만두라거나, 실현하기 어려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여러 방법들을 알려주셨던 것이 무엇보다 좋았습니다.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가장 좋았던 것은 원장님이 식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셨던 것입니다. 막연하게 “운동을 해야 한다”, “배달 음식보다는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좋다”라는 말이 아닌, 현재 저의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려주셨습니다. 제가 요리나 야채 구입 등을 어려워하는 것을 아시고는, 쉽고 간단하게 건강한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유투브 채널과 소량으로 간편하게 야채를 구입할 수 있는 쇼핑몰 등의 정보를 알려주셨는데요, 건강 유지와 생활 개선을 위해 일상에서 쉽게 실천 가능한 좋은 방법들을 알게 된 것이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건강한 삶을 유지한다’라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지금도 활동이 바빠질 때면 건강 관리에 소홀해지고는 합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어렵기만 했던 예전에 비하면, 전문가의 진료를 통해 나의 생활을 점검하고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을 느낍니다. 더 많은 활동가들이 이 지원사업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비온뒤무지개재단에 감사드립니다.

 

활동가 가을*

활동가 건강 지원사업을 신청했던 건 직장을 그만두고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면서 루틴이 깨지고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가 안좋아졌던 것이 가장 큰 이유였어요. 잦은 밤샘과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 불량, 악화된 안구 건조증, 낮은 수면의 질 등 여기저기 몸에 이상 신호가 오고 있었는데, 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보니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서 전반적으로 건강 상태에 대한 상담이 필요했습니다. 우선은 생활 습관을 바로잡고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지만, 적응을 위한 기간이고 당장의 학업 일정과 호르몬 치료 계획을 변경할 수는 없었기에 그런 조건과 한계 속에서 건강 상태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구하고 싶었고요. 실제 상담은 제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도움이 되었어요. 통창이 있어 해가 잘 드는 진료실에서 누워 진료를 받을 수 있었는데, 그 풍경과 진료실의 따뜻한 온기, 편안함 모두 제게 새로웠지만 무엇보다도 단지 병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교정되어야하는 대상으로서의 몸이 아니라 감정과 기질과 특성을 가진 종합적인 인간으로 대해지는 의료 경험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지 증상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저의 기질과 체질에 대해 파악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학업과 활동으로 인한 스트레스의 원인과 타인과의 관계 문제에 대해서도 상담해주셨고, 내가 나를 부정하지 않으면서 조금씩 상황과 생각을 바꿔나갈 것을 편안하게 제안해주신 점이 제게 무척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병원에 갈 때마다 특이사항으로 호르몬 치료를 하고 있다는 걸 말해야 할지 말지, 말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디까지 설명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는데, 황은희 원장님께서는 제 이야기를 듣고 호르몬의 영향을 여러 가지 고려 사항 중 하나 정도로 여기고 그로 인한 신체 변화 등에 대해 편안하게 이야기 나눠주셔서 긴장을 풀 수 있었어요. 편안한 상담 후 제 체질과 건강 상태에 맞춰 지어주신 약을 받아 한 달 동안 매일 두 포씩 약을 챙겨 먹었어요. 정말 정말 쓴 약이었는데 하루에 두 번씩 약을 따뜻하게 뎁혀 꿀꺽꿀꺽 삼키면서 제가 몸을 신경 쓰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잊고 있다가도 ‘아, 나 지금 약 먹고 있었지!’ 하고선 벽에 붙여놨던 주의사항과 건강 관리 방법이 적힌 유인물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잠깐이나마 몸에 주의를 기울이곤 했는데, 그때마다 황은진 원장님이 해주셨던 얘기들이 떠오르더라고요. 늘 조급한 마음에 활동도 학업도 돌진하듯이 하는 제게 그런 멈춤의 순간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활동가 건강 지원사업을 통해 좋은 한의원을 알게 됐을 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을 돌아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무척 좋았어요. 단지 운동비나 병원비를 지원해주는 게 아니라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좋은 의원이라는 걸 알고 있는 병원과 연결해주셨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좋은 활동과 연구를 오래,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선 나와 주변을 잘 돌볼 수 있어야한다고 머리로는 생각해도 당장의 급한 일에 늘 쫓기면서 지냈는데,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짧게나마 멈춤의 계기들을 마련할 수 있었네요. 다른 활동가분들에게도 저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시간과 경험 선물해주신 비온뒤무지개재단 분들게 감사해요.

 

활동가 겨울*

침 맞는 것도 싫어하고 한약 먹는 것도 좋아하지 않아서 살짝 긴장하면서 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몸이 안좋은 부분 뿐 아니라 마음의 어려움도 한의학적으로 쉽게 설명해주셨고 잘 풀어나가보자는 말씀을 해주셨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한 번 가고 난 이후에 여러 상황 때문에 다시 가지는 못했지만 선생님께서 틈틈이 안부를 물어주시며 체크해주시는 것이 감사하고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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