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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 지원 후기
2018년에 만들어진 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은 비온뒤무지개재단의 기금을 받아, 무지개예수, 기장 무등교회와 함께 2019 광주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의 멤버들은 로뎀나무그들교회, 섬돌향린교회 등 서울에서 성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함께 연대하는 교회의 교인들입니다. 그 말은 교회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광주에서는 성소수자들을 위해 연대하는 교회를 찾아볼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광주에서 성소수자, 특히 기독교인이 자신의 정체성을 완벽하게 드러내며 활동할 수 있는 모임은 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이 유일합니다. 지금까지 알아본 바로는.
그래서 이번 부스 운영은 저희에게 무척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성소수자커뮤니티 내에서는 기독교인임을, 교회에서는 성소수자임을 숨겨야 했는데, 여기에선 숨기지 않고 광주퀴어문화축제에서 부스를 운영할 수 있었으니깐요. 그건 각자의 자긍심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희 멤버 중의 한 명은 부스를 준비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몇 년 전까지는 벽장이었던 내가 퀴퍼에서 부스 운영을 맡게 되다니”
그 말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성소수자로서 자긍심을 가지고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성소수자라는 자긍심이 우리의 전부를 이루고 있지는 않겠지만, 살면서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인정받는 경험은 개개인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벽장에 있든 아니든 상관없이 우리의 존재는 그 존재만으로 완벽히 받아들여져야 합니다. 지역에서 성소수자 모임, 그것도 성소수자를 무척이나 혐오하는 기독교인의 이름을 걸고 만난 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모임은 이번 광주퀴어문화축제 참여를 계기로 엄청난 한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축복과 기도 속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즐겼습니다. 그건 종교와 상관이 없습니다. 누군가의 축복이라는 건 그 에너지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예수 믿고 천국가세요” 라는 말이 더 이상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말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광주에는 예수가 사랑이 되길, 더 이상 기독교가 혐오의 아이콘이 되지 않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종교는 나의 피부색, 성정체성, 성적지향에 상관없이 우리를 사랑해야 하니깐요.
아래는 <광주드림>에 실린 광주성소수자성경읽기 부스에 관한 기사입니다.
http://www.gjdream.com/v2/news/view.html?news_type=201&code_M=2&mode=view&uid=50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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