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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제 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지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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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안전히 착륙했습니다.

사실 다리가 후들거리고 간장이 졸아 들었습니다. 작년 이제 갓 첫 발을 뗀 인천퀴어문화축제가 맞닥뜨린 건 이 세계가 성소수자와 지지자들을 시민의 일원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미워하고 공격하기까지 한다는 처참한 현실이었습니다. 그 공포와 충격에서 벗어나는 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일어서서 광장에 들어서기까지 우리는 서로의 상처를 많이 안아주고 다독여야 했습니다. 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의 현장에 발걸음 해 주신 분들의 위대한 용기와 그 동안 기꺼이 곁을 지켜준 수많은 동지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전합니다.

 

 

아쉽게도 올해 축제는 집회신고된 장소의 절반 밖에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작년에 이어 반대집회 준비 측에서 만명 규모의 시위를 예고하고 있어 경찰이 경비를 위해 광장 안 쪽에 부스와 무대를 모두 설치 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유롭고 평화로운 공간을 좀 더 확보하지 못한 것은 조직위로서도 뼈아픈 결정이었고,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했습니다.

그러나 인천퀴어문화축제의 두 번째 도전은 마침내 견고했던 편견과 배제의 벽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인천 사회가 인권의 문제에서 공권력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종교가 수행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 나아가 소수자들의 연대는 어떤 힘을 가졌는지 발견하고 배워 나가기 시작한 것, 서로 다른 사람들의 공존과 평화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게 된 것 모두 거대한 진보와 변화를 이끌어내는 초석이 될 것입니다. 이제 마침내 시작된 역사의 전진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려 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걸어 주셨기에, 평화롭게 부평을 돌아 들어오는 퍼레이드는 자긍심 그 자체였습니다. 그 시간이 허락해 준 축복이 오랫동안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언젠가 펜스도 제한도 없이 무지개 깃발이 뒤덮은 인천 시내를 함께 걷고 싶습니다. 온 나라, 온 도시가 자긍심을 즐길 수 있는 날까지 여러분과 함께 노래하고 춤출 수 있길 바랍니다.

Peaceful Parade! Peaceful Pr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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