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학술
[2024 이반시티퀴어문화기금사업] 전시 <어둠 아래 우리는 각자> - 공원의 이방인사업명 | contact@rainbowfoundatio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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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시티퀴어문화기금사업의 지원을 받은 팀 <공원의 이방인>의 지원후기입니다.
먼저, 팀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팀 <공원의 이방인>은 크루징 문화를 주제로 전시를 하기 위해 세 명의 시각예술가와 한 명의 전시기획자가 모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김재원과 이정식은 영상 작업을 중심으로, 허호는 회화 작업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기획자 권정현은 동시대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갖고 미술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희 네 사람은 오랜 시간 서로의 작업과 활동을 지켜보며 교류해 왔는데요, 약 1년 전부터 게이 크루징 문화를 주제로 전시하자는 뜻이 생겨서 함께 준비했습니다.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미술 전시를 위한 지원금에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전시 주제가 주제인 만큼 퀴어 활동 단체를 통해 지원금을 받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게다가 이반시티퀴어문화기금은 온라인 크루징이 활발히 일어나는 이반시티에서 지원하는 것이니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전시를 꾸리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온라인 만남 어플 기업 등에도 후원을 요청드려 봤으나 아쉽게도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어요.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지난 10월에 서울 충무로 소재의 비영리 미술 공간 YPC SPACE에서 기획 전시 《어둠 아래 우리는 각자》를 진행했습니다. 김재원의 설치 및 영상 작업, 이정식의 단편 영상, 허호의 회화 작업이 전시되었어요. 크루징이라는 문화가 한국 사회에서 게이들의 삶의 여러 조건과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만남의 방식이라는 생각에서, 크루징의 여러 면을 풀어내 보고자 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이반시티퀴어문화기금의 후원 덕분에 전시가 무사히 열릴 수 있었어요! 너무 감사합니다. 전시에 정말 많은 관객이 다녀가셨어요. 주제에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관객을 만나며, 역시 ‘퀴어는 연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쉽지 않은 주제에 도전하면서 작가로서도, 기획자로서도 각자 한 발짝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나와 밀접한 단어인 줄 알았던 크루징은 생각 이상으로 어려웠습니다. 전시 작품에도 드러나 있듯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크루징은 단순히 ‘원나잇’, ‘번개’로는 정의 내리기 어려운 용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는 크루징을 새롭게 조명하고, 단순한 만남이 아닌 소속감을 찾아가는 여정으로서의 크루징 그 안에 담긴 복합적인 감정과 경험을 탐구하는 과정이 되었습니다.
크루징은 오래되었고 게이생활에 밀접하게 붙어있지만 막상 작업으로 다루려고 하니 고민이 많았습니다. 크루징은 이반시티에 글이 올라오면 평이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조회수가 폭발하는 주제 중에 하나인 만큼 관객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나눌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같은 게이여도 하나로 묶이기 어렵고, 이 안에서 일반적이지 않은 경험은 또 재단당하고는 합니다. 좀 더 우리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반시티 메인에 전시 광고가 들어간 경험을 하게 되어 놀랍고 기뻤습니다! 기금이 없었다면 현실적으로 많이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기금 덕분에 좋은 기획자님, 좋은 공간, 애정하는 작가님들과 함께 전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