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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역활동지원사업] 제4회 춘천퀴어문화축제 '소양강퀴어'를 소개합니다!사업명 | chuncheonqcf@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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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지역활동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제4회 춘천퀴어문화축제 '소양강퀴어'의 지원후기입니다.
1. 먼저 단체를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입니다. 다양한 곳에서 오신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제를 즐기면서, 서로가 연결되어 있으며 서로의 힘이 될 수 있음을 느끼는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꾸기 어려울 것입니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소수자들이 자긍심을 표출하고 자유를 느낄 수 있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저희는 강원도 유일의 퀴어문화축제를 4년째 열어오고 있습니다.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익명성이 보장되는 수도권 및 대도시와 달리, 지역 소도시의 성소수자들은 자신을 드러내기가 어렵고 아웃팅의 위험에도 더욱 노출되기가 쉽습니다. 또한 강원도 춘천은 정치적으로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 성소수자들이 인권을 보장받고 안전하게 살아가기가 어려운 환경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저희는 춘천이라는 도시에도 성소수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존재함을 알리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춘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이러한 축제 개최를 위해 지역활동지원사업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매년 한 번씩 축제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약 반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축제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축제에서는 퀴어프렌들리한 공연과 다채로운 부스들, 자긍심이 넘쳐나는 퍼레이드를 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참여자들이 부스를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퀴어마블’이라는 프로그램을 새로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퍼레이드에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팔레스타인 학살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함으로서, 인권 탄압과 핑크 워싱을 규탄하는 메시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작년 강원도지사는 ‘퀴어축제니 그런 것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는 혐오발언을 한 적이 있고, 매년 춘천시청은 퀴어문화축제에 대한 장소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별행정 속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러한 것들을 하나하나 깨어나가는 것이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의 시작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매년 축제를 열어가고 있습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춘천퀴어문화축제를 통해, 강원도 춘천을 비롯한 지역에 존재하는 성소수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안전하고 또 자유롭게 드러내고 자긍심을 표출할 수 있는 장이 생겨났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일 것입니다. 동시에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과의 연결감을 느끼고, 함께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며 축제를 즐길 수 있어 기쁜 마음입니다. 올해 저희의 슬로건은 ‘퀴어가 뿌리내렸네’였는데요. 축제를 통해 춘천을 비롯한 지역 소도시의 성소수자들과 그 지지자들이 언제나 존재하고 또 지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축제날처럼 매일이 안전하고 또 자유로울 수 있도록 사회를 바꾸어 나가는 데에, 춘천퀴어문화축제도 함께 하고자 합니다.
5.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네 번의 축제를 거치며, 춘천퀴어문화축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느끼게 됩니다.
세상의 여러 굴레와 압박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로서 자유로울 수 있는 하루를 자신에게 선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런 하루가 있기에 남은 시간들을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축제를 매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열어내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나와 너를 살게 하는 일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청명한 춘천의 하늘 아래 펼쳐지는 밝은 웃음 속에서 내년에도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