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후기

활동지원

[2023 이창국활동지원사업] '조각보자기 Vol.4 - 꿈' 서적 발간 사업 - 트랜스젠더인권단체 조각보
사업명 tgjogakbo@naver.com 

이창국활동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지원후기입니다.

조각보 로고 CI.png




1. 조각보를 소개해주세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이하 ‘조각보’)는 트랜스젠더의 인권 향상과 젠더/다양성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인권단체입니다. 조각보라는 이름은 트랜스젠더 한 명 한 명의 복잡한 삶, 그리고 한 명 한 명 다른 모습을 가진 다양한 성별정체성이라는 조각이 모여 아름다운 조각보가 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지요.

 

2015년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트랜스젠더 인권을 위해 활동하였고, 앞으로도 함께하는 활동가들과 함께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하는 것이 조각보의 목표입니다.

 

조각보의 활동은 아래와 같습니다.

 

- 트랜스젠더 지지모임 TGG

- 각종 소모임

- 연간 캠페인

- 온라인 상담

- 정기적/비정기적 소모임

- 각종 학술&문화 활동

- 각종 인권 활동 주최 및 연대

*홈페이지 https://www.transgender.or.kr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조각보자기는 조각보에서 발간하는 비정기 문집입니다. 0호부터 3호까지, 4권의 책을 세상에 내보인 적이 있죠.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작업이었고 최선을 다해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문집 조각보자기는 매 호 신간이 발행되고 나선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줄고 조금씩 잊혀집니다.

 

사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저희도 아직은 조각보자기가 필수 독서 목록에 들어갈 만큼 대단한 출판물로 만들지 못하고 있고, 아직은 기획과 편집에 있어서 미숙하기에, 누구나 이름을 알만큼 유명하지 않고 서점가에서 먼저 찾을만큼 대중적이라고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그간 문집 조각보자기의 필진으로 참여해준 여러 분들의 경험담과 소중한 관점, 세상에 알리고 싶어하던 많고 많은 이야기들을 전달하려 한다는 책의 장점을 살리지 못해 답답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각각의 소중한 이야기와 글과 목소리가 널리 읽히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조각보는 생각했습니다. 이번에는 도서관에 책을 비치해서 조금이라도 많은 분들이 읽을 수 있는 문집 조각보자기를 제작하자고 말이죠. 그렇게 <조각보자기 Vol.4 - 꿈>의 기획이 시작되었습니다. 더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보자고. 정식으로 출판등록을 해보자고. 그래서 더 많은 이들에게 읽히게끔 해보자고.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조각보자기 Vol.4>의 주제는 가능한 많은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읽을 때 도움이 될만한 주제, 그리고 인터넷에서 단편적인 정보를 스스로 모아 정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는 주제인 ‘꿈’으로 선정하였습니다. 특히 트랜스젠더 당사자 모임, 법적, 의료적 상담 대응, 트랜스젠더 포용적인 소모임 운영 사업을 하다 보면 ‘트랜스젠더로 살면 앞으로 뭘 해야 하나? 무엇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가진 이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 비치될 첫 조각보자기에는 꿈이라는 주제를 담았습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출발점 삼아서, 조각보에서는 어떤 구체적인 내용들을 담으면 좋을지를 기획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꿈이라는 큰 테마 밑에 (1)구직과 직장생활, (2)성별정정, (3)예술활동, (4)섹슈얼리티, (5)지지기반이라는 하위 항목들을 마련하고, 각각 ‘구직과 직업’, ‘스포츠’, ‘예술창작’, ‘번역’, ‘성별정정’, ‘연애와 섹스’ 등의 글을 써주실 필진 분들을 섭외하기 시작했죠. 어떤 분은 만화로, 어떤 분은 음악으로 (실제로 책에 수록된 QR코드를 타고 들어가면 멋진 음악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수필과 번역물과 인터뷰 등등으로 조각보자기의 제작에 참여해주셨어요. 고마우신 분들의 힘이 모여, 그리고 우리들의 꿈을 소중히 여기는 분들의 마음이 모여서 이렇게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들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조각보자기 Vol.4 – 꿈>은 다음과 같은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책을 열자마자 권두 웹툰이 맞이하고요. 

1부에는 구직과 직업활동의 경험, 스포츠 대회 운영자의 인터뷰, 성별정정을 조력하는 법조인의 의견, 퀴어 아이돌의 예술활동과 그 인터뷰, 성소수자 정체화 경험, 쉼터 운영활동 단체의 활동가의 경험을 다룬 번역작업 등 여러 분야에서 꿈을 실현해가는 경험을 담은 글을 쭉 보실 수 있습니다. 

2부에서는 연애와 생활공동체를 꾸려간 당사자의 경험, 바를 운영한 경험을 에세이로 담은 이의 이야기, 트랜스젠더의 섹스에 대한 논의, 젠더 비순응자들의 퀴어 퍼포먼스 기획을 담은 인터뷰, 해외 트랜스 인권활동가에 바치는 송가 등을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아참, 각 글들의 사이사에에는 트라우마 치유, 트랜스젠더의 커뮤니티와 일상을 지원하는 신생 재단인 ‘변희수 재단’의 소식, 조각보가 법적 성별정정과 관련한 정보를 아카이빙한 자료와 연결할 수 있는 QR 코드 등이 끼워져 있어요. 숨 막힐 듯 치열한 모두의 삶을 다룬 글을 읽어 나가시다가 잠깐 쉬시라고, 환기하시라고, 그렇지만 여러분의 일상에 조금은 도움이 될 정보를 전하고자 마련한 코너랍니다.

 

책의 자랑은 이쯤 하고요. 

<조각보자기 Vol.4 – 꿈>은 5월 말에 예약판매를 시작하여, 7월 말에 정식 발간되었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퀴어 굿즈들과 도서들을 위탁판매하는 레인보우스토어에 구입하실 수 있는 창이 올려져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조각보자기의 과월호들도 구하실 수 있으며, <조각보자기 Vol.4 – 꿈>의 경우에는 ‘행복한 트랜스에벌레’ 투명 책갈피를 사은품으로 함께 드리고 있어요. 행복하게 잠든 트랜스애벌레와 함께 ‘트랜스의 꿈’의 이야기로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무엇보다도, 국립중앙도서관에 연속간행물로 조각보자기를 등록한 점을 꼽고 싶습니다. 행정적 절차일 뿐이고 사실은 별 거 아닐 수 있지만, 이를 통해서 저희의 처음 계기이기도 했고 기획의 중심이기도 하였던 ‘도서관 등에서도 널리 읽히자’는 활동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앞으로 더 해야 할 활동들이 많을 거라 생각 듭니다. 많은 지지자들과 함께 각자의 지역 도서관이나 소속 학교의 도서관 등에 <조각보자기 Vol.4 – 꿈>을 희망도서로 신청하는 캠페인을 기획 중이기도 하고요. 또한 앞으로는 전자책 판본으로도 제작되어 배포될 예정이라 이 역시 조각보자기가 좀 더 널리 읽히는 밑거름이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 조각보자기가 더 읽히고 더 쉽게 많은 이들에게 다가가서, 트랜스젠더의 일상을 지지하고 서로 응원하고, 모두의 꿈을 이뤄가는 데에 작으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그렇게 활자화된 트랜스젠더의 경험들이 당사자는 물론이고 앨라이와 주변인들 모두의 꿈을 이루는 촉진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5.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서적 출간 사업의 특성 상 별도의 활동 사진은 없습니다. 대신 사업의 결과물인 책자와 그 목차, 그리고 후원 사은품의 사진을 올립니다.

 

<조각보자기 Vol.4 – 꿈>의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1.jpg

 

그림2.jpg

 

 

  

 

이러한 표지를 갖고 있고요.

 그림3.jpg

 

 

<조각보자기 Vol.4 – 꿈> 옆에는 나란히 ‘행복한 트랜스애벌레’ 책갈피가 놓여 있어요.

 그림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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