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활동가에게건강을!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도쿄 프라이드에 다녀오신 소라(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지원후기입니다.
 

1. 소라/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을 소개해주세요.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회원모금팀 활동가 소라입니다. 청소년 성소수자를 상담하고 지원하며, 활동에 필요한 자원이 단체에 잘 모일 수 있도록 고민합니다.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지난 3월, 일본에서 기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몇 년째 이어져오던 동성혼 소송의 결과로 삿포로에서는 “동성간 결혼을 이성간 결혼과 동일하게 보장하지 않는 민법, 호적법은 헌법에 반하고, 헌법으로부터 동성간 혼인의 자유가 보장된다”는 획기적인 판결이 내려졌고, 도쿄에도 “위헌상태이다”라는 판시가 있었습니다. 

동성혼 우호적인 일본 판결 소식을 듣고 나서 머지않아 열릴 도쿄 프라이드 퍼레이드의 기쁜 분위기를 함께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활동가에게건강을! 여행지원과 닿게 되었습니다. 지원받은 여비로 도쿄에 가서 성소수자 인권활동을 지속하기 위한 힘을 충분히 채우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활동가에게건강을! 지원 중 ‘여행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일본의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TRP, Tokyo Rainbow Pride)에 다녀왔습니다. 

4월 19일(금)부터 21일(일)까지 진행한 TRP의 퍼레이드는 일요일 오후 12시에 시작되었습니다.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퍼레이드의 출발을 인내심있게 기다리는 행렬의 시민들은 저마다 미소가 번졌습니다. 

퍼레이드에 참여한 다양한 단위의 성소수자 및 앨라이를 보기도 하고, 요요기공원 일대에서 진행된 대규모 부스운영에서는 일본 내 혼인평권 활동가단체인 메리지포올재팬, ‘Update HIV’라는 슬로건으로 HIV/AIDS 관련 최신정보를 친근하게 배포하는 단체 도쿄에이즈위크, 도쿄 내 퀴어축제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지자체 시부야구의 부스 등을 만나며 활동가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지자체의 지원 아래, 요요기공원이라는 널찍한 공간에서 행정적 제한이나 혐오세력의 방해 없이 평화롭게 축제를 이어가는 도쿄레인보우프라이드에 참여하며 희망적인 상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내지 않는 초국적기업들이 도쿄에서는 성소수자 행사의 성대한 스폰서가 되는 것과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보며 한국에서도 꼭 이러한 자원을 쟁취해내고 싶다는 바람이 다시금 피어올랐습니다. 또 과밀집 대비를 위해 퍼레이드 행렬인원을 엄격하게 조정하는 노련함을 보며 어떤 행사에서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배움을 다시금 얻을 수 있었습니다.

5.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활동가에게건강을! 사업 지원을 받아 조금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도쿄 레인보우 퍼레이드 참여와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매 일상에서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어있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이 제가 바라본 도쿄의 퀴어퍼레이드와 같이, 아무런 방해 없이 그저 옆사람과 함께 무지개를 두르고 걷는 행진과 같은 일상을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걷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며 성소수자로서 회복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충전하고 온 힘으로 앞으로도 청소년 성소수자를 지원하는 활동을 지속하고자 합니다.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일하는 활동가들을 응원하고 싶다면?

활동가의 건강을 지원하는 비온뒤무지개재단에 기부하기: https://rainbowfoundation.co.kr/donation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