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후기

활동지원

[2023 지역활동지원사업] 부천퀴어영화상영회 - 퀴어판타지아
사업명 yeundu_lim@naver.com 

2023년 지역활동지원사업 선정팀 퀴어판타지의 지원후기입니다.

 

1. 팀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퀴어판타지아(퀴판)입니다. 부천 슬로건이 '판타지아 도시, 부천'이었는데, 거기서 따왔습니다. 퀴판은 처음에 부천퀴어문화축제를 구상하며 모였습니다. 축제를 기획하기 전에 퀴어 인권에 여러 논쟁 지점에 대해 학습하고 우리 안에서 충분히 토론하기 위해 '퀴어이론산책하기'를 6개월 동안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모임을 하면서 지역 퀴어커뮤니티의 필요성에 대해 많이 느꼈습니다. 매주 모여 같이 밥을 먹고 집회에 가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퀴어정체성을 더 자주 긍정할 수 있게 되었었습니다. 일 끝나고 같이 맥주 마실 동네 퀴어 친구와 커뮤니티가 있다면 삶이 더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임 안에서 성소수자라는 걸 거리낌 없이 드러내고 존재의 긍정과 부정까지도 서로 나누며 힘을 받는 퀴어커뮤니티를 우선으로 만들어보자고 마음을 모았습니다.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는 영화상영회를 기획했습니다.

 

부천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는 행사 '부천퀴어영화상영회'를 통해 지역에서도 퀴어가 존재한다는 걸 알리고, 퀴어의 이야기들이 부천 시민들에게 닿기를 바랐습니다. 또한 퀴어가 나와 같은 거주지에 또 다른 퀴어가 있다는 걸을 알아차림으로 안도와 즐거움을 경험하기를 바랐습니다.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부천퀴어영화상영회는 2024년 2월 2일에 진행되었습니다. 총 35명이 참석해주셨어요. 영화<홈그라운드>를 상영하였고, 후속 프로그램으로 부천 퀴어를 초대해 패널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패널 분들 총 3명으로 졸업예정자와 대학원 진학인, 직장인이었어요. “대학교에 들어가서는 “그래! 나 퀴어야” 하는 마음으로 오픈퀴어로 지냈는데 졸업을 앞두고는 점점 벽장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가 아직까지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벽장으로 들어가기를 강요하는 사회라는 걸 전적으로 드러냈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퀴어들이 사는 이야기가 35명의 부천 시민에게 닿았다는 것이 기쁩니다. 그분들이 자기 삶으로 돌아가서 주변 사람들에게 자기가 들었던 이야기들을 나눴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참여자분들 중엔 중년도 몇 분 계셨습니다. 그 중 한 분이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던 이야기라서 놀랐고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또 어떤 분은 상상하기 어려웠던 성소수자의 삶에 대해 가깝게 이해하게 된 행사였다고 이야기를 나눠주셨습니다. 퀴어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자주 나눠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또한, 보도자료 배포를 통해서 부천 신문사에 부천퀴어영화상영회가 홍보되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에 퀴어행사가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 뿌듯함이 큽니다. 지역 내 퀴어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5. 활동 사진이나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부천 퀴어 패널 섭외에 있어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섭외가 성사되었다가도 아웃팅의 염려로 무산되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섭외를 취소했던 분이 미안해하셨는데, 그때 저는 퀴어를 혐오하는 사회라서 그런 거라고, 00님 탓이 아니라고 대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패널 섭외와 동시에 아웃팅을 보호할 해결책을 논의했습니다. “패널 토크를 화상 회의를 이용할까? 거기서 패널은 화면을 끄고 목소리로만 참여하도록 할까? 무대에 가림막을 설치할까? 입장과 퇴장할 때는 어떻게 하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다가 ‘패널의 얼굴과 모습을 가리는 게, 참여자들에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염려의 목소리도 생겼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결론을 내렸습니다. “퀴어를 혐오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행사가 매끄럽지 않다고 느껴지더라도 패널들을 보호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이유는 사회에 있다고 명확히 밝혀야 한다.” 부천 시민들에게 퀴어의 이야기가 들리고 부천에 사는 퀴어들이 서로의 존재를 짐작하는 장을 마련하면서, 오히려 퀴어들의 현 상황을 피부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지역과 직장에서 걱정 없이 커밍아웃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파이팅!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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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패널들의 아웃팅 보호를 위해서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 참여자는 가면을 착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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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천이 퀴어 친화적인 도시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라는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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