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이자
SOGI법정책연구회 연구원, 인권활동가이기도 한 이승현님께서
지역 성소수자와 성소수자 활동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소중한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성적소수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지역활동들을
재단에서도 더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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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한국 성소수자의 상황과 시민운동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토야마대학(富山大学)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리고 무척 인상 깊었던 사진전 프로젝트 『CLOSET IN HOKURIKU』(http://www.hmt.u-toyama.ac.jp/ir/hayashi/cihokuriku)를 접했습니다. 번역하면 ‘벽장 안의 호쿠리쿠’입니다. 호쿠리쿠(北陸)는 도쿄의 서쪽으로 동해에 접해 있는 니이가타, 토야마, 이시가와, 후쿠이 현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하야시 교수(한국말도 능통하고, 한국의 성소수자 행사에도 곧잘 얼굴을 내밀곤 하여 지나가다 보셨을 수도 있는 이 분 ^^)의 말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보수적인 지역으로 성소수자 모임이나 활동도 두드러지지 않는 곳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물론 많은 성소수자들이 모여 살고 있지요. 그래서 비록 커밍아웃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의 존재를 드러내고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누구든 언제든 사진과 메시지를 보낼 수 있게 웹페이지를 열어두었네요.
사실 지금 일본에서는 『Out In Japan』(http://outinjapan.com)이라는 1만 명 커밍아웃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일본의 성소수자의 사진을 촬영하여 홈페이지는 물론 전시회와 사진집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시화시키는 공개 커밍아웃 프로젝트입니다. 웹사이트에 들어가보시면 대문에 많은 개인들의 사진과 함께 “당신의 빛나는 모습, 다음의 누군가에게 용기를 줍니다”라고 적혀있네요. 공개 커밍아웃이 스스로에게는 물론 사회 전체에게도 자긍심을 끌어올려줍니다. 쉽지 않은 결정에 격려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커밍아웃 하지 못하는 혹은 하지 않는 사람도 똑같은 격려와 박수를 받아야 합니다. 얼굴을 드러내는 것도 소중하지만,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 만큼 중요하죠.
그래서 커밍OUT하는 것 대신 벽장CLOSET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응원하는 지역 활동 『CLOSET IN HOKURIKU』는 저에게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Out In Japan』 같이 포토그래퍼가 찍은 화보집 같은 멋진 사진도, 대기업의 지원도 받는 캠페인은 아닙니다. 찍은 사람의 이름도, 사진에 인물의 이름이 나오는 것도 아닌 스스로 찍은 정겨운 사진이 조촐하게 행사장 에 붙어 있었지요. 하지만 그 또한 보수적인 소도시나 시골에 사는 성소수자의 존재와 목소리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용기있는 사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수도권과 지역은 성소수자의 생활에서도 성소수자 운동 현실에서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올해 처음으로 부산과 제주에서 퀴어퍼레이드가 있었고, 또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지역의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방식의 지역 활동을 기대하며, 응원의 마음을 듬쁙 듬뿍 담아서 드리고 싶습니다.
쓰겠다 쓰겠다 하면서 거의 1년 만에, 작년 심포지움에서 받은 사례비의 일부를 지역 성소수자를 응원하면서 기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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