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뒤무지개재단 이창국기금 연구지원기금 후기 <성소수자건강연구모임> 이혜민
안녕하세요. 2014년 11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비온뒤무지개재단 이창국 기금의 연구지원을 받아 ‘성소수자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 가이드라인 기초연구’를 진행한 이혜민입니다. 성소수자건강연구모임의 구성원인 건강과대안 박주영 상임활동가와 대학원 석사과정(보건과학과)에 재학 중인 저는 2014년 LGBT 인권포럼의 ‘LGBT 건강, 지금 우리는 어디에…’ 세션에서 발표한 것을 계기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국에서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연구 및 활동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공감하며, 함께 연구한 성과물로 ‘한국 성소수자 건강 연구: 체계적 문헌고찰’(이혜민, 박주영, 김승섭, 2014)를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이 논문을 통해 한국에서 성소수자의 건강과 관련하여 출판된 논문들을 리뷰하여, 현재까지 어떤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고, 또 앞으로 이 분야에 어떤 연구들이 필요한지 살펴보았습니다. 본 논문의 논의 부분에서 서술하였듯이, 해외에서는 성소수자의 의료 접근성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어 온 반면 한국에서는 성소수자의 의료 접근성에 대한 연구가 한 편도 없었습니다. 이 점을 바탕으로 하여 성소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의료 제공자를 대상으로 한 성소수자 의료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이를 위한 기초 연구를 하고자 이창국 연구기금을 신청하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성소수자 연구를 위한 펀딩을 지원해주는 곳이 없던 차에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활동뿐만 아니라 연구도 지원해주셔서 감사하게도 성소수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소수자의 건강증진을 위한 의료 가이드라인 기초연구에서는 해외에서 성소수자를 대하는 의료 제공자들을 대상으로 제작한 의료 지침서 및 가이드라인(책, 보고서, 웹사이트 등)을 검색하여, 이를 정리 및 분석하였습니다(본 연구의 최종 보고서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홈페이지에도 업로드될 예정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기초 연구를 통해 우선 한국에 비해서 해외에서는 성소수자의 건강, 특히 의료 이용 및 접근과 관련해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성소수자 건강 관련 단체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에서 직접 지원해서 제작한 자료들이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분석한 본 연구를 바탕으로 성소수자건강연구모임은 계속해서 비온뒤무지개재단과 함께 한국적인 맥락을 고려한 성소수자 친화적 의료 환경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성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연구를 하기에 척박한 한국의 환경 속에서 본 연구를 지원해주신 비온뒤무지개재단에게 감사하다는 말씀과 더불어 성소수자 친화적인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을 응원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성소수자의 건강할 권리를 위해 저, 그리고 박주영 활동가와 함께 하는 성소수자건강연구모임도 계속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