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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모임, 바이섹슈얼 웹진 편집진의 <바이모임, 바이섹슈얼 웹진>의 정기적 발행과 콘텐츠 다각화를 위한 사업 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바이모임 바이섹슈얼 웹진 편집팀'입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의 2016 이창국 퀴어연구지원기금에 선정되고 나서, 1년 사이에 두 번을 발행해보자는 꿈에 부풀었던 웹진 바이모임은, 2015 11 월에 3호를 발간하고 나서 20173월 말이 되어서야 4호를 발간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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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바이모임 트위터 계정 @bi_moim

(*이하, 트위터 인용 캡쳐는 모두 동일 출처)

 

 

 기금에 선정되던 시기에 편집진의 구성도 바뀌고, (많은 이들의 삶이 그러하듯) 예측과 다른 삶의 변화로 각자가 바빠지기도 하면서 많이 늦어졌지만, <바이모임, 바이섹슈얼 웹진>PDF 버전 기준 장장 150쪽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의 4호를 기어이 공개/배포할 수 있었답니다.

 

웹진 4호를 처음 기획하던 당시, 편집진은 많은 논의 끝에 '가족'을 중심 키워드로 잡았었습니다.  그리고 이 키워드에 대해 하고픈 말, 쓰고픈 글이 있는 분들 중 저희 웹진에 참여하실 분들의 기고도 SNS를 통해 공모했더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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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를 준비하던 기간 중에, 여러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도 있었지요. 웹진 편집진의 트위터 담당자께서는 2016년 제 17회 퀴어문화축제 참여에 들뜬 마음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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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쁨은 멀리 미국 올랜도에서 들려온 소식에 눈물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혐오는 우리의 용기를 꺾지 못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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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어떻게 하면 <바이모임, 바이섹슈얼 웹진>의 발행을 통해서나마, 한국 사회 퀴어 담론을 형성하고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퀴어 운동과 접점이 없던 바이섹슈얼/퀴어들이 성적소수자 운동을 접하고 알아갈 통로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지요. 그리고 저희 편집진은 서구의 정체성 용어 번역하기에서 멈춘다거나, 새로운 정체성 용어를 나열하고 구분짓는 데에 그친다거나, 바이섹슈얼이 등장하는 횟수가 증가날 뿐, 바이섹슈얼의 삶을 보여주는 콘텐츠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야기를, 누구의 경험을 바이섹슈얼의 입장과 관점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독해할 것인가'까지 논의를 펼쳐내기 위해, 저희는 4호의 테마를 '인터뷰 특집'으로 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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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bimoim.tistory.com/61

 

4호 웹진에 실린 인터뷰 참여자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무한 감사의 인사를 보냅니다~ 부적절하나마, 참여해주신 분들이 들려주신 삶의 이야기를 짧게 축약해보자면,

 

# 오랜 기간 활동을 지속한 베테랑 바이섹슈얼 활동가의 이야기 ( 보러가기)

# 정체성과 창작활동의 연결지점을 드러내는 인터뷰와 드로잉 작품집 ( 보러가기)

# 이성 간 연애중인 바이섹슈얼 비혼주의자로서의 경험과 통찰에 대한 이야기 ( 보러가기)

# 동성애 중심적 커뮤니티의 활동에서 겪은 일을 팬섹슈얼로서 정체화하는 과정과 함께 들려준 이야기 ( 보러가기)

# 일본 최초로 지자체에 등록된 동성 커플의 원격 서면 인터뷰 ( 보러가기)

# 이렇게 총 다섯 편의 인터뷰 기록이 수록되었답니다.

 

하나하나 모두, 너무너무 소중하고 귀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앞서 홍보하였던, 기고와 청탁드린 글들도 한 편 두 편 모여들었습니다.

 

# 작가 르 귄이 창조한 세계를 통해다른결혼에 대한 상상력을 던져주는 글 ( 보러가기)

# 엄마와의 관계에 대한, 그리고 엄마가 된다는 일에 대한 성찰을 담은 글 ( 보러가기)

# "바이섹슈얼 여자는 결국 남자와 결혼하잖아"라는, 성적소수자 커뮤니티에서 흔한 말을 혐오와 연결시켜 고찰한 글 ( 보러가기)

# 별의 궤도에 빗대어 인생의 궤도를 성찰한 글 ( 보러가기)

 

이렇게 많은 분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바이모임, 바이섹슈얼 웹진> 4호는 심플한 가족이 아닌가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공개/배포되었습니다. 바이섹슈얼에게 있어 가족의 의미는 너무 다층적이고 또 서로 다르기에, 정답과 같은 '가족'이야기가 아니라는 의미로 '~?!?'을 덧붙인 표제로 삼았답니다. (뭔가 더 심오한 이야기가 실린 것 같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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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창국 퀴어연구지원기금을 통해서 웹진 바이모임은 이전에 쉽게 시도할 수 없었던 인터뷰라는 방식을 메인 테마로 삼는 소중한 시도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미처 하지 못한 일도 있고, 저희의 역량이 부족하여 끝내 수행하지 못한 작업도 여전히 남겨져 있지만... 그럼에도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는 앞으로 또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요.

4호에 실린 이야기들이, 바이섹슈얼과 가족에 대한 이야기의 전부가 아니듯이, 또한 앞으로 하고픈 말과 하고픈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그 이야기의 타래가 끊기지 않고 지속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지속성에 한 땀의 이음새를 만들어준 비온뒤무지개재단에 무한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또 다른 이야기, 또 새로운 거리로 만나 뵐 바이모임의 걸음을 지켜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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