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와 알고 지낸 지가 벌써 십오 년이 넘어요.
우리가 만난 건 십오 년 전 만든 <어린이 책을 읽는 어른 모임>을 통해서예요.
아이들도 어렸고 우리들도 아직은 젊었던 그때,
집근처 작은 서점에 모여 동화책도 읽고 동시집도 읽고 이론서도 읽으면서
아이는 어떻게 키워야 할까 많은 고민을 함께 했지요.
그러다 한동안 우린 만나지 못했어요.
언니가 이사를 하고 저도 저 나름대로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떨어져 연락도 못 하고 지내다 듣게 된 소식 –
아들만 하나뿐이라 딸 둘 둔 언니가 부럽기만 했었는데,
00가 성적소수자라는 겁니다.
저는 성적소수자는 신문에나 나오는 먼 데 사람인 줄만 알았어요.
저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그런 사람요. 그
런데 제가 가장 따르고 좋아하는 언니의,
그 의젓하고 똑똑하고 생각 깊던 00의 이야기였다니요.
“00야, 난 네가 딸이어도, 아들이어도, 사랑해.”라고 말해주었다는
언니 이야기를 들으며 이 일이 언니와 가족에게,
특히 엄마를 사랑하는 00에게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을까 생각하였습니다.
00의 소식을 처음 듣고 한참의 시간이 흐른 뒤 지금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시간들이 흘러야겠지요.
‘다름’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세상 속에서
그 많은 편견과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야 할 시간들이 흘러야겠지요.
어쩜 평생이 될지도 모를 그 시간들. 힘든 그 시간들이 아무렇지 않게 흐를 수는 없을 겁니다.
저마다의 사연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우리.
그러나 아파하고 있는 너와 내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내가 누구든 네가 누구든 조금쯤 덜 외롭게 자기 앞의 생을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게 걷고 있을 나 같은 네가 북극성으로 빛나
어두운 지금이 밝은 내일로 닿을 때까지 걸을 수 있게 해 주지 않을까요.
네가 힘들 땐 내가, 내가 힘들 땐 네가 별빛이 되어 주면서요,
어두운 지금이 밝은 내일로, 밝았던 내일이 다시 어두운 밤으로 이어지더라도
기필코 밝아올 다음 날을 생각하게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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