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트랜스젠더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트랜스젠더인걸 알게 된 게 벌써 8년 전이네요.
처음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왜 제 아이에게, 저희 가족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납득할 수도 인정할 수도 없었으니까요.
분노와 불안, 슬픔으로 참 오랜 동안 고통스러웠습니다.
물론 아이가 제일 힘들었지요.
아이를 지켜보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로 아이가 생의 의지를 접고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반짝이던 재능과 가능성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스무 살 시절이 퇴색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살아만 있으면 된다. 그거면 된다.’ 그 마음으로 8년을 보냈습니다.
지금, 아이는 아주 더디지만 조금씩 자기 길을 가고 있습니다.
그런 아이가 저는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엄마인 저도 아이를 통해서 조금 자랐습니다.
나를 돌아보는 법, 낮은 곳에 위치하는 법, 내려놓는 법,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는 법을 배울 수 있었지요.
솔직히 제 아이가 성적소수자가 되기 전까지는
소수자나 약자가 감당해야할 사회적 편견과 차별, 억압에 대해 몰랐습니다.
그저 남의 일일뿐이었습니다.
제 일이 되고 보니 주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지 눈에 들어옵니다.
그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언젠가 그들의 아픔이 내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모양입니다.
지금도 혼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성적소수자들이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손내밀어 주십시오.
그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부디 손잡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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