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복지
[2023 활동가에게건강을!] 마음이 편안한 날들사업명 | laverna6@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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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2년부터 트랜스젠더 인권단체에서 퀴어문화축제, 트랜스젠더추모의날 행사 등을 기획하고 참여하며 트랜스젠더들이 자긍심과 연결감을 느낄 수 있도록 활동하고 있는 활동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퀴어페미니스트 댄스공간에서 열심히 춤추고 있는 수강생이기도 한데요, 얼마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생업이 불안정해지면서 수강을 지속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이 공간에서 춤을 배운다는 것은 제게 저 자신의 몸과 화해하고, 다양한 퀴어들과 만나고 연결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때문에 계속 이 활동을 이어나가고 싶어서 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지원금으로 저는 지금 스트레이키즈의 ‘매니악’이라는 곡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다른 수강생과 이 곡의 ‘퀴어함’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가사나 춤 동작 등을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위에서 말했듯 이 공간에서 춤을 배운다는 것은 저에게 많은 의미를 가집니다. 요즘 스트레이키즈의 춤 수업을 들으면서 전에는 도전하지 못했던 동작들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난이도 있는 동작을 하나 둘 할 수 있게 될 때마다 제 몸을 조금씩 더 긍정할 수 있게 되고 있습니다. 계속 춤추다보면 언젠가 제 몸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지원 내용에 춤 수강을 통해, 커뮤니티 내에서 마음을 단단히 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도 썼는데요, 감사하게도 최근에는 또 더 마음 맞는 친구들을 만나 마음이 편안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제 삶의 과정 때문에 저 자신을 위해 살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를 저보다 더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요즘은 저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해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꼭 하고 싶지만 망설였던 일에도 도전해볼까 해요.
수강을 지속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고, 감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고, 그렇게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