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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술

[2022 이반시티퀴어문화기금사업] 카르 개인전 '어딘가에서' 부제 : 나는 트랜스젠더입니다
사업명 somewherekar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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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체/팀/활동가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트랜스남성 카르입니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글씨를 쓰기 시작할 때부터 그림을 그렸고 현재에도 그림을 그리는 것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저에게 그림은 늘 자연스럽게 곁에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트랜스젠더로 정체화를 하기 시작하면서도, 제가 경험하고 있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자연스레 일기 쓰듯이 그림으로 풀어내 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림 그리기는 저에게 치유의 과정이었고, 마음껏 나를 표현해낼 수 있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의 작업물이 쌓이면서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이 작업들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아낸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라 다른 성소수자들에게 연대를 요청하는 것, 차갑게만 느껴지던 세상을 향한 외침 등이 담겨 있기도 합니다. 전시를 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트랜스젠더로서의 경험을 보이는 것만 으로도 제가 원하는 삶과, 세상과의 조화에 한 발짝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 니다.

 

트랜스젠더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많은 고통을 감내하고 나아가야 하는 일이며 이 그림들은 죽음을 선택하지 않고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몰라서, 낯설어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이 당연시되지 않기를, 모두에게 이 세상이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전시에서는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이질감, 고독, 외로움, 그러나 딛고 일어나는 힘을 이야기 하고자 했고, 이 전시 가 보는 이들에게 이해와 공감과 용기가 되기를 희망하며 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총 24점의 작품(설치미술 1점, 캔버스화 11점, 스케치 12점)을 전시하였습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전시를 진행하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방문해 주셨고, 전시를 보기 위해 먼 지역에서 와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전시를 관람해 주신 분들 중에는 당사자와 당사자를 잘 이해하는 앨라이분들도 계시지만

트랜스젠더가 조금은 낯설고 어려운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분들에게 저의 그림들은 트랜스젠더의 고통을

설명하는 직관적인 수단이 되었고, 당사자와 당사자가 아닌 분들 모두 눈물을 글썽이곤 했습니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퀴어 당사자들, 그리고 모든 소수자 분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사회적으로 조금이라도 트랜스젠더 가시화를 하고자 전시를 기획하였는데 그것들을 잘 이루어내어 의미가 큰 전시였습니다.

 

5. 활동 사진이나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이 전시가 개인적으로는 꽤나 힘겨운 일이었으나 트랜스젠더 가시화와 저와 같은 당사자분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은 마음으로 끝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마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슨트를 들어주시던 분들,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계셨던 분, 방명록에서만 뵈었지만 서로 잘 살아내기를 약속하는 인 사가 뭉클했습니다. 순간순간이 모두 기억납니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많이 울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축하와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는 언제나 그림을 그릴 것이고 종종 SNS에 공유드리려 합니다. 날짜를 기약할 수는 없지만 다음 전시 때까지 건강히 살아내어 또 뵙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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