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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머니투데이> 비온뒤무지개재단 이사장 이신영 인터뷰 "내 딸이 성적소수자란 사실을 알았던 그 날…"
2014-10-27 오후 17:05:28


기사원문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102314585010874&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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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들이 어느 날 와서 '누나가 좀 이상하다. 엄마가 알아야 할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알게 됐죠."

큰 딸인 줄 알았지만 큰 아들이었던 아이. 10대의 어린 딸은 스스로를 남자로 인식하고 있었다. 원하지 않는 몸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에게 몸을 바꾼다는 것은, 알고보니 생존의 조건이었다. 트랜스젠더 아이를 두기 전에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었다. 

23일 서울 마포구의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만난 이신영 이사장은 "성적소수자들에게는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이 전쟁"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기 전, 막연하게 '성적소수자를 차별하면 안 된다' 정도만 알던 그였다. 그러나 내 아이의 일, 내 일이 되고 나서 부딪힌 세상은 생각보다 훨씬 냉혹하고 차가운 곳이었다. 

"아이가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정신과 병원을 찾아갔어요. 그런데 상담가가 '사춘기 시절에는 누구나 혼란이 올 수 있으나 넌 그런 사람이 아니다, 고쳐보자'는 식으로 상담을 하셨어요. 저는 아이의 정체성을 바꾸려고 한 게 아니라 아이가 진정 원하는 방향을 찾으려고 간 건데 그렇게 상담하셔서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아이의 고통에는 비할 바가 아니겠지만, 트랜스젠더의 부모가 되는 것도 큰 고통이었다. 아이가 여자로 사는 삶을 불편해하니 학교에 가면 아이들도 아이를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다. 선생님도 이런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몰라 했다. 겉으로 볼 때는 남자의 모습을 한 아이는 남자 화장실에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여자 화장실에 가면 이상한 시선을 받곤 했다. 

아이가 가슴을 제거하고 자궁을 들어내는 수술을 통해 남성의 몸을 갖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고난이었다. 아이는 수천만원을 들여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아야 했고, 꾸준히 남성호르몬제를 맞았다. 여자로 대학에 입학했지만 수술을 받고 남자로 변해가는 과정 속에서 온전히 학교를 다닐 수 없어 휴학도 수도 없이 했다. 

"엄마는 어디 가서 울 수도 없어요. 내가 우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가 더 미안해하고 상처가 깊어질까봐. 세상이 너무 힘드니까 그나마 집이 쉴 수 있는 공간인데, 내가 거기서 우는 모습을 보일 수 없으니까요."

그러다 우연히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어머니를 하나 소개받게 되고, 또 다른 어머니들을 알게 되고 하면서 '트랜스젠더 부모 모임'을 시작하게 됐다. 인원은 더 많지만 실제로 정기적으로 모이는 사람은 8명 정도. 초반에는 모여서 다같이 펑펑 울기만 했다. 그러나 수술이나 상담 등 의료적인 정보도 나누고 아이들에게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친구가 됐다. 


"아이가 성적소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부모들은 도대체 이 아이를 어디에 데려가야 하고, 누구에게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도 몰라요. 그런데 외국은 부모모임도 활성화 돼 있고 매뉴얼도 아주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까지 다 나와 있어요. 이렇게 혼자 고통받고 방법을 모르는 부모들을 위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언제나 도움 받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어요."

이렇게 성적소수자들이 인권을 보장받기 위해 필요한 상담과 의료지원, 성적소수자에 대한 연구 등을 후원하자는 생각에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꾸준히 준비해 지난 15일 비온뒤무지개재단을 창립했다. 창립회원 340명의 후원으로 1억원의 돈을 모아 1차로 성적소수자 단체에서 3년 이상 활동한 활동가들과 '성소수자 의료건강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이 이사장은 본인 가정의 경우 경제적인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아이가 트랜스젠더가 되는 데 필요한 물질적인 지원이 가능했지만 그렇지 못한 가정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경제적인 문제로 고통받는 상황 속에서도 상담이나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것이 재단의 목표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성소수자들이 보통 사람처럼 편하게 학교에 다니고 병원에 가고, 직장생활을 하는 등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성적소수자를 위한 재단이다보니 후원금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어요. 장애인이나 아동을 돕는 기부문화는 많이 활성화됐는데 성적소수자를 돕는 일은 뭔가 이상하게 바라보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난 6월 신촌에서 열린 '퀴어퍼레이드'에 구글이 부스를 차렸잖아요. 젊은 사람들의 반응도 열광적이었고. 저희가 후원자 분들에게 약속드릴 수 있는 건 '기부에서도 앞서간다'는 진보적인 색채! 그거 하나는 확실하게 보장해 드립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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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7 오후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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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기관행사] 비온뒤무지개재단 부설 <별의별상담소>가 공동주최하는 2014 LGBT 상담 컨퍼런스가 열립니다.

초대합니다     LGBT는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의 약자입니다.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는 2002년 창립 이후 전국의 여러 상담가 양성과정과 보수 교육에 참여하면서 상담가들이 성적소수자를 이해하고 또한 섹슈얼리티와 젠더의 다양성에 기반한 상담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014-10-21 오후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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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내 최초 성적소수자 위한 재단 ‘비온뒤무지개재단’ 출범- 2014/10/15

비온뒤무지개재단의 본격적인 활동을 알리는 보도기사가 언론에 실렸습니다. ^^   [민중의소리] 성소수자 삶은 우리가 지킨다 ‘비온뒤무지개재단’ 출범 http://www.vop.co.kr/A00000803718.html   [로이슈] 국내 최초 성적소수자 위한 재단 ‘비온뒤무지개재단’ 출범 http://www.lawissue.co.kr/news/articleView.html?idxno=...

2014-10-17 오후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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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한국모금가협회주최 ‘유산기부 세미나’ 참여- 2014/04/22

지난 4월 22일 박성준이사님과 사무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제가 (리인) 한국모금가협회에서 진행하는 비영리단체 모금담당자를 위한 ‘유산기부 세미나’에 참여하여 다양한 강의를 듣고 왔습니다. 오전 시간에는 '유산기부의 이해와 적용'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듣고 오후에는 현재 모금가로 활동하고 계신 6분의 패널분들의 ...

2014-09-01 오후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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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3호 - 궁금하셨죠? 그동안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2014/05/30/Fri]0비온뒤무지개재단 Newsletter 제3호 안녕하세요! 비온뒤무지개재단입니다. 안녕하세요. 창립회원 여러분! 비온뒤무지개재단의 간사 리인, 캔디입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나요?  성큼! 다가온 더위에 재단에서도 사업과 모금/배분 등을 시작하기 위해 서둘러 준비 중 이랍니다! ^^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쯤...

2014-08-29 오후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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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제 2호 - 재단에도 봄은 올까요?

2014.3.14.Fri 비온뒤무지개재단 Newsletter 제2호 상근간사 리인의 편지 안녕하세요?  인사드립니다.  이사장님께서 사단법인 등록과 관련하여 겪고 있는 어려움과 문제에 대해 설명을 해주셔서 저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재정 상황과 대외적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 위한 몸풀기 준비가 어느 정도로  되어 있는지 보...

2014-08-27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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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제 1호

비온뒤무지개재단 Newsletter 제1호 2014.1.27     |비온뒤무지개재단                           안녕하세요. 비온뒤무지개재단 입니다. :D                  지난 1월 24일 금요일 7시 재단사무실 3층 어울터에서 많은 창립회원님들의 축하를 받으며 비온뒤무지개재단 창립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의 ...

2014-08-27 오전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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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레터 0호 - 창립총회가 열립니다.

2014.01.20 창립회원 여러분께   창립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비온뒤 무지개재단(준)입니다.  새해를 맞아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저희 재단이 작년 10월 공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한 이래  이백여분의 창립회원이 저희와 뜻을 함께 해 주셨고,  약 팔천만 원의 창립기금이 모였습니다.  성적소...

2014-08-27 오전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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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7일에 올린 재단 실무팀의 속풀이 수다 [재단 준비 실무팀의 속풀이 수다...] “동성애(성적 지향)와 트랜스젠더(성별정체성)를 옹호, 조장하지 않도록 법과 조례를 개정하라”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곳이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위한 국민연합]이라는 곳입니다.   이 분들은 차별금지법 제정도 반대하시고 학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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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물] 두 번의 회의와 두 번째 홍보물

11월 1일 홈페이지 오픈 이후  창립회원이 매일 매일 느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도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빨리 재단의 보다 자세한 청사진이나 사명선언문 등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조급하고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11월 15일과 11월 20일에  2차례 회의를...

2014-08-25 오후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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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물] 첫번째 후원파티와 첫번째 홍보물 제작- 2013/11/29

11월은 멋진 후원파티로 시작되었습니다. 11월 8일에 있었던 재단의 첫번째 후원파티에는 180여분 가까이 오셨고  이날 후원금은 90만원이 모였습니다. 파티의 주최자인 마쯔님께서 전액을 입금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희는 8일 행사에 맞추어 와주신 분들께 작은 선물 겸  그리고 재단에 대해 알려도 드릴 겸해서   ...

2014-08-25 오후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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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파티] 재단 후원을 위한 JUST파티 진행-2013/11/08

재단 후원금 모집을 위해 마쯔(@jhs9878)님이 준비해주신 파티가  2013년 11월 8일 홍대 명월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많은 분들 참석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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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준비활동] 재단 설립 준비를 위한 스터디 진행

재단 설립 준비를 위한 스터디 진행 10월 3일 오전 11시에 <한국 성적소수자 문화인권 센터>에서 재단 설립 준비를 위한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스터디는  총 6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 3회는 비영리단체로서의 재단에 대한 이해를 하고 그 다음 3회는  모금에 대한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재단에 대한 스터디 첫번째...

2014-08-25 오후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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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준비활동] 페이스북 페이지의 첫 인사말 ^^-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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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25 오후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