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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레드파티기금] 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의 ‘청소년·청년 PL들을 위한 F&A’ 발간물 제작 프로젝트 후기[2016 레드파티기금] ‘청소년·청년 PL들을 위한 F&A’ 발간물 제작 프로젝트 후기
청소년·청년감염인커뮤니티 ‘알’ – 소리
많은 정보들을 보기 쉽게
누군가가 정리를 해준다면 좋을텐데
왜 아직 그런곳이 없을까요?
2016년 1월 카페 운영지기들이 한자리에 모인 워크샵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정보는 많지만 그 중 정확한 정보를 얻기 힘든 분, 자조모임에 나오기는 부끄러운 분들을 위해 우리가 직접 질문들을 정리하고 분류하면 좋겠다.
그러던 마침 비온뒤무지개재단을 통해 레드파티기금을 받을 수 있었고, 저희가 하고 싶었던 사업을 진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자료수집을 하고 분류하여 정리하기 전에 ‘과연 청소년·청년 감염인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라는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하였습니다.
그렇게 진행된 것이 5월에 진행하였던 ‘상담간호사 및 변호사와 함께하는 라운드테이블 - 다알려주나봄’입니다.
어머나 이건 들어야해!
많은 동료분들이 참여하길 바랬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름 많은 자료를 미리 준비해 가기도 했고, 상담간호사 2분과 변호사 1분을 초청하여 많은 영역의 질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하였지만 오픈 된 프로그램이 아니다 보니 실질적으로 홍보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소수의 인원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성형은 저에게 정말 중요하거든요!
처음에는 소수의 인원이라 빨리 끝날 것 같던 프로그램이 오히려 꽉찬 내용으로 흘러간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많은 이원일 때보다 더욱 회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 하였고, 한 명 한 명 세세한 질문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Q&A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말이죠.
그리고 질문 또한 다양했습니다.
운영지기들이 생각지 못한 질문들이 여기저기서 나왔고 그것을 들은 저는 하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열심히 듣고 있는 우리들
그렇게 잘 마무리 되고 나서 저희는 모아둔 자료와 프로그램 진행내용의 녹취록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운영지기들이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는 사람들이다 보니 진행은 더딜 수 밖에 없었고 대략 2달을 거쳐 자료를 1차적으로 정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라운드테이블 – 다알려주나봄’에 참여하셨던 세 분과 익명을 요청하신 몇몇 분들을 추가로 섭외하여 자문단을 만들고 그분들께 수정할 내용과 추가적인 내용을 받아 9월초 최종 정리본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정리가 어느 정도 되고 나니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했습니다.
초기에 기획했던 ‘어설프지만 당사자인 우리가 직접 정리해보자’와는 너무 다른 전문적이고 사무적인 느낌이 강해진 것입니다.
또한, 문서 내용에 HIV/AIDS라는 단어가 많이 들어가면서 오프라인/온라인 상으로 아웃팅을 두려워하는 동료들에 대한 걱정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점점 지쳐간다…
여러 번의 회의를 거치고 자문단분들을 통해 의견을 받으며 어렵사리 운영지기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었습니다.
아웃팅을 유발 할 수 있는 단어들을 최대한 빼고 오프라인 배포용으로 제작하는 책자는 흑백으로 제작하며 오해를 유발 할 수 있거나 논란이 되는 내용 또한 없애기로 말이죠.
그렇게 다시 수정을 하고 자문 구하고서야 마침내 최종본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이제 디자인을 해야겠죠?
디자인작업은 시간이 조금 빡빡한 것 외에는 순조로웠습니다.
그런데 디자인을 하던 도중 문제점이 생겼습니다.
생각했던 내용보다 분량이 많아져서 인쇄비가 많이 나와 예산 초과가 난 거죠.
결국 다시 한 번의 회의를 통해 삽입되기로 했던 만화를 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선 인쇄를 맡기고 이제는 프로젝트의 마무리인 발간회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발간회를 제외한 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나니 11월 중순이 되버려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우선 급하게 장소를 구하고 발간회에 축하해주시러 오시는 분들을 위해 기념품 제작을 서둘러 마무리 했습니다.
12월 1일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이하여…
발간회 당일 나와보니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KNP+에서 세계에이즈의 날을 맞이하여 야외 캠페인을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걱정되면서 우리의 발간회도 막연한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발간회 시간이 되어가고 하나 둘 참석하러 오신 분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니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습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 프로젝트 제작과정, 그리고 문제점들을 차근차근 말씀 드리고 축하를 받으며 인사를 하고 나니 드디어 끝났다는 사실에 개운했습니다. (물론 보고서가 남아있지만…)
사실 저희가 만든 이 자료집이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감염인 커뮤니티가 직접 무언가를 만들고 자료를 정리하고 그 안에 동료 감염인을 생각하면서 고민을 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 또한 사실 입니다.
이 글을 빌어 지금까지 저희의 바램에 도움을 주신 자문위원, 비온뒤무지개재단, 레드파티기획단분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면서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존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