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바보님은 트렌스젠더를 조카로 둔 50대 후반의 주부십니다.
한 생명보험사에서 20년 가까이 보험설계사로 일해 온 직장인이기도 하시구요.
늘 씩씩해 보이고 유쾌한 손주바보님은 사실 남모르는 아픔을 지니고 계십니다.
아들 하나를 사고를 잃으셨거든요.
10년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봄이 되면 한바탕 몸살을 치르고야
그 계절을 떠나보내시지요.
그런 손주바보님께 아주 좋은 일이 생겼답니다.
얼마 전에 손자를 보셨거든요.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손자를 지켜보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거운 일이라고 하시네요.
어찌나 주위 사람들에게 손자 자랑을 하시는지… 오죽하면 닉네임이 손주바보이겠어요?
저도 살짝 사진을 봤는데요, 녀석이 정말 예쁘고 건강하답니다.
옹알이는 또 어찌나 잘하는지, 대단한 이야기꾼이 될 것 같습니다.
빠듯한 살림에 큰돈을 내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같아서는 더 내고 싶은데…”하시던 말, 기억합니다.
힘들어하는 조카를, 조카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이웃의 아이들을
먼저 보낸 자식처럼 품어주고 싶어하시는 그 마음, 잊지 않겠습니다.
손자분이 잘 자라기를 저희도 한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2014-08-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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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8-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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