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에게 건강을!의 지원을 받은 호몽님의 지원후기입니다.



1. 자신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동국대학교 성소수자동아리 큗(QUD)의 회장이었던, 호몽입니다! 고립감과 답답함을 해소하려 가입한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에서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고, 큗이라는 단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레 회장이 되었습니다. 또, 동아리 회원들이, 더 나아가 동국의 성소수자들의 다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만들어나가려 노력함과 동시에 학내 모든 성소수자 구성원들의 행복한 학교 생활을 위해 성소수자 학우 가시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는 저에게도, 큗에게도 바쁜 한 해였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다움에서 진행한 청년 성소수자 커뮤니티 빌딩 사업에 참여해 여름 MT와 겨울 운영진 모임 등의 행사를 기획, 진행했으며 2024년 2월에는 성소수자인권포럼에 패널로 참여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동력에 있어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동아리 행사의 원활한 진행과 책임지고 있는 행사, 단체의 안녕을 저보고 우선으로 놓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운동과 상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저를 챙기는 것에 익숙해져나가던 중, 지원 사업 소식을 듣고 회복에 속도를 붙이고 싶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사실 단순히 PT 수업을 10회 받고, 체중을 얼마만큼 감량하겠다는 정량적인 목표보다는, 저를 우선으로 놓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한정된 시간과 돈, 의지력을 분배할 때 동아리나 행사 준비, 기획 등에 쓰는 것이 아닌 스트레칭, 건강한 음식을 손수 차려 먹는 등 저에게 정성을 들이는 것이 익숙해지고 싶었습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누구나 몸이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을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깨달은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마음은 절대 몸을 이길 수 없다는 거예요. 아무리 마음이 급한들,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그건 결국 머리 속의 생각으로만 남게 되니까요. 수업을 들으며, 제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을 연습했고 또 상담을 병행하며 나를 돌보며 나아가는 것이 결국 저의 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목표를 달성하지 않더라도, 내가 나의 최선을 다했으니 괜찮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여유도 생겼습니다. 덕분에, 마음이 약간 처진다 싶으면 집 앞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취미가 되었고, 2024년 서울 퀴어문화축제에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불교성소수자모임 불반과 함께 부스를 운영해 예상치를 훌쩍 웃도는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습니다.

5.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이 사업을 진행하며 보냈던 3개월이, 제 인생에 있어 또 하나의 변곡점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체중을 대단히 감량하지 않아도, 뭔가를 대단히 성취하지 않아도, 때로 우울할 때도 있고 무기력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나를 놓지 않고, 오히려 제일 우선으로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30분의 산책만으로도 언제든 기분전환할 수 있다는 게 저에게 큰 위안이 되어주고 있거든요.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비온뒤무지개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