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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비빌언덕지원사업]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기념 사업 -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
사업명 tgjogakbo@naver.com 

 

l  조각보를 소개해주세요.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이하 조각보)는 트랜스젠더의 지속 가능한 삶을 주요 가치로 삼아 트랜스젠더의 인권을 향상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3년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5년 11월에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8년 넘게 지속적으로 트랜스젠더 및 성별 다양성, 페미니즘적 가치에 입각한 다양하고 정기적인 활동(예. 정기적 지지모임, 문집 발행, 성별변경 설명회, 트랜스젠더 가시화를 위한 캠페인 다수, 성별 다양성 및 트랜스젠더 당사자를 포용한 반성폭력 자료집 발간, 젠더담론 컨퍼런스 개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및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기념 사업 및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총 5명의 활동가(반상근 활동가 1명 포함)가 트랜스젠더 인권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으며, 객원활동가 3명과 100여 명의 정기후원회원을 포함하여 많은 분들의 후원과 지지, 도움으로 단체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l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조각보는 2015년 발족식 행사 때부터 지금까지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이하 TDOR)을 기념하는 사업을 매년 해왔습니다. 조각보는 매년 11월에 TDOR을 맞아서 촛불문화제, 추모 사진전, 영화 상영회, 편지쓰기와 낭독회, 추모발언, 공연 행사, 나만의 장례식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를 펼쳐왔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추모, 즉 떠나간 이들에 대한 슬픔과 애도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는 행사들이죠. 흔히 추모는 검은 색, 무거운 분위기, 슬픔과 눈물로 상징되곤 하니깐요. 하지만 조각보는 TDOR을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고 동시에 남아 있는 우리들, 추모를 하는 주체들이 기억하는 힘을 간직하고서 앞으로를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날’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행사를 구성합니다.

조각보가 이러한 추모의 방식을 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먼저 떠난 이를 대상화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떠난 이를 단지 성별이분법 사회의 희생자, 피해자로서만 기억하면서 박제화하지 않고, 그가 살아가면서 울고 웃고 즐기고 사랑하고 마시고 먹고 덕질하고 노력하고 좌절하고 다시 극복하고자 온 힘을 다해 애썼던 모습을 기억하려 합니다. 그의 삶이 우리네 삶과 다르면서 닮았음을, 그만의 삶의 서사와 감정이 특별한 것이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우리와 여전히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고서, 그를 올곧이 기억하고자 합니다.

다른 하나는, 추모를 행하는 사람에게 연대하고 공감하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조각보의 구성원들은 ‘추모 = Remebrance = 기억’하기는 순간의 이벤트가 아니고 일상의 연속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추모하고 있는 내가 먼저 떠난 이에 대한 무엇을 더 기억하고자 하는지, 슬픔 속에서도 무엇을 찾아냈고 치유해 나아갔는지, 그래서 기억하는 행위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가고 해쳐갈 힘을 주었는지에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추모하는 이의 감정과 경험은 다른 이들과 연결되고 공감대를 만들면서, 서로의 삶을 연결해주고 지켜줍니다. 조각보는 이러한 ‘추모의 연대’를 깊고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자리로서 TDOR을 바라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각보의 행사에는 항상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중시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곧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고, 자신을 돌보는 힘이야말로 떠난 이를 제대로 기억할 수 있게끔 한다고 믿는 것이지요. 이를 위해 조각보는 TDOR에 공연을 기획하고, 노래를 부르고, 드랙 쇼를 하며, 사진을 전시하고, 영화를 함께 보고, 발언을 나누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 올해 11월, TDOR에서 조각보는 ‘추모의 연대’를 실천하는 공간으로서 훌라 음악에 맞춰 춤을 배워보는 자리를 마련해보았습니다.

조각보는 트랜스젠더가 대체로 자신의 신체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였습니다. 사실 부정적이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자신의 삶을 방해하는 요소, 나의 것이 아닌 듯 느껴지는 것, 없애고(자해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트랜스젠더도 많지요. 심지어 사회에서는 ‘성별 위화감’을 겪고 있음을 입증해야만 트랜스젠더로 인정해준다는 식으로 이를 트랜스젠더 당사자에게 강요하기까지 하지요.

조각보 활동가들은, 트랜스젠더들이 자신의 몸에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자기 몸을 사랑하는/사랑하고 싶어하는 복잡한 마음을 나누는 방식의 추모를, 그리고 그 몸으로 표현할 수 있는 추모의 몸짓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조각보는 자신의 몸을 사용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행사를 구성하였습니다. 2022년 조각보의 TDOR 행사 ‘나의 장례식엔 미러볼을 밝혀줘’의 한 꼭지였던 훌라 댄스 공연을 떠올렸습니다. 화려한 의상과 꽃 장식을 두르고 표정과 손짓, 몸의 흔들림으로 감정과 유대, 환대와 지지를 표현할 수 있음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올해엔 “춤을 함께 배워보자, 훌라 댄스를 추면서 추모를 해보자”는 취지로 올해의 TDOR 추모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l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앞서 말한 취지에 기반하여, 조각보의 활동가들은 10월부터 구체적인 행사 기획 및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기획 단계에서의 주된 논의거리는:

(1)행사의 세부적인 섹션 구성을 어떻게 할 것인가?

(2)이번 행사 기획의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훌라 댄스 강좌의 강사를 누구를 섭외하고 그 내용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3)행사 참여자 모집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

(4)메모리얼 파티에 걸맞는 데코레이션과 음식 마련 방법을 어떤 식으로 세팅할 것인가?

였습니다.

몇 차례의 기획회의 끝에 다음과 같이 결정하여 준비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1)세부 섹션을 (ㄱ)지지의 꽃나무 액자 만들기, (ㄴ)레이(Ray, 폴리네시안 꽃목걸이) 만들기, (ㄷ)하와이안 훌라 배우기, (ㄹ)파티의 엔딩으로 고민을 적어 흙에 묻기, 이렇게 4가지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2)훌라 강사는 다양한 집단과 소규모 강좌를 진행해온 경험이 풍부하고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이 갖는 취지와 의미를 공감하고 있으며 조각보 측과 강좌 내용을 조율하는 소통이 가능한 전문가를 섭외하였습니다. 진행자와 보조 진행 역시 같은 맥락에서 섭외를 하였습니다. 사전 미팅을 통해서 TDOR의 취지에 맞는 훌라 의상과 레이 재료의 색상을 정하였습니다. 특히 행사의 취지에 최대한 맞게 준비하되, 대여 방식으로 의상을 마련하고 남는 조화들을 재사용하여 레이 제작 재료를 준비하는 등 가급적 직물 및 플라스틱 재료의 재활용을 기본 원칙으로 삼아 준비하기로 하였습니다.

(3)그리고 조각보가 기존에 해왔던 TDOR 행사는 불특정 다수가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는 형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사전 신청을 받아서 제한된 인원이 공감 프로그램과 훌라 강좌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끔 정하였습니다. 조각보의 TDOR 행사가 열림을 알리는 티져 홍보가 11월 첫째 주부터 SNS 및 조각보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었고, 둘째 주부터 행사 당일인 11월 19일까지 공식적인 행사 타이틀을 포함한 웹자보 및 세부 프로그램 소개, 참가 신청 링크 등이 홍보되었습니다.

(4)장소 섭외에 있어서도 조각보의 구성원들은 많은 고민을 하였고, 스무 군데가 넘는 장소를 후보지에 두고 몇몇은 현장 답사를 하는 등 더 적합한 장소를 찾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즉, 20여 명의 인원이 훌라를 출 수 있는 면적을 갖춘 곳, 성중립 화장실 설치가 가능한 곳, 그리고 접근성이 갖춰지고 찾아오기 수월한 곳, 외부의 시선이 가려지고 방해받지 않아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란 조건을 걸고 행사 장소를 물색하였습니다. 그 결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번화가에 있는 파티룸을 대관하였습니다. 그리고 비건을 기본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을 음식과 음료를 준비해두기로 하였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준비되었던 조각보의 올해 TDOR 행사 이름은 ‘2023 TDOR 메모리얼 파티 : 그리고, 춤추자’입니다. ‘환대’와 ‘지지’의 메시지를 담은 행사를 구성한 것이지요. 그러면 조각보가 진행한 이번 행사를 다음의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2023년의 TDOR 메모리얼 파티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1)    파티

조각보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메모리얼 파티’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구성하였습니다. 조각보는 2022년에 메모리얼 파티를 개최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웃고 즐김과 동시에 추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올해에도 메모리얼 파티에 참여한 분들과 함께 밝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에게 힘이 되었던 이들을 떠올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파티에서 음식은 특별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생각됩니다. 정성 들여 준비한 음식은 (비록 넉넉하게 준비를 못 하였더라도) 찾아오는 이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기운을 전달해주기 때문이지요. 조각보 활동가가 직접 조리한 비건 라가토니와 카나페를 준비해 갔습니다. 주전부리로 비건 소스와 함께 나쵸를 준비하였고, 마실 음료와 과일도 소량 준비하였습니다.

 

2)    안전한 공간

조각보는 행사 스탭 및 참여자들이 화장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외부인들이 간섭할 수 없는 장소를 섭외하였습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불쾌함을 주던 몸과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서는 편안한 공간이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비온뒤무지개재단 <비빌언덕지원사업>의 도움으로 사업 취지에 적합한 공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음식이 마련된 테이블이 놓였고, 둘러 앉아서 꽃나무 액자를 꾸미고 레이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상과 의자가 ㅁ 모양으로 놓여 있었습니다. 그 옆으로는 20명이 넘는 인원이 4~5열로 서서 훌라 댄스를 배울 공간이 있었고, 춤을 추기 힘들거나 곤란한 참가자를 위한 소파가 그 뒤에 있었습니다. 한쪽 벽면을 통으로 가로지르는 옷걸이에는 훌라 댄스를 위한 하와이안 셔츠가 사이즈별로 행거에 걸려 있었고 그 옆에 쌓인 색색의 파우와 파레오는 참가자들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골라 입을 수 있게끔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춤추는 공간의 뒷편으로는 좁지만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성중립 화장실이 표지판 및 사용법과 함께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3)    춤, 그리고 훌라

조각보 활동가들은 행사 기획 초기부터 자신의 몸을 마주하는 데 춤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참여자들이 춤 추는 것을 즐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동시에 들었습니다. 춤을 추는 것이 부끄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에겐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별로인 정도를 넘어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각보는 훌라라면 참여자들이 충분히 치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훌라는 동작 하나 하나에 언어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춤에도 춤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과 의미가 담겨 있지만, 처음 추는 사람도 행동의 의미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훌라라면 참여자들이 행사의 취지를 이해하고 함께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4)    지지

조각보는 TDOR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행사나 프로그램을 참여자들이 연대감과 지지를 받는 느낌을 받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기획합니다. 다른 성소수자 당사자들이 그렇듯 트랜스젠더 또한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번 메모리얼 파티가 내 주변에 나에게 힘이 되는 존재가 있음을 깨닫고 감사함과 동시에 나에게 힘이 되어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넘어 나를 지지해준 모든 것을 떠올리는 시간을 구성하였습니다.

지지의 꽃나무 액자 만들기(나무 모양의 기본 틀에 꽃잎 모양의 마스킹테이프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제작, 자신에게 힘이 되었고 소중한 존재를 마스킹테이프에 한 자 한 자 적고 이를 다른 참가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를 하면서 참가자들은 다른 이들의 소중하고 힘이 되는 존재에 덩달아 힘을 얻기도 하고 격려하기도 하다가 웃다가 울다가 부러워하다가 대견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훌라 댄스 강좌 때 자기 손으로 직접 만든 레이를 옆 사람 목에 걸어주면서 공감과 연대의 의미를 느끼기도 하였고요. 나를 힘들게 하거나 극복하고 싶은 것을 적어 화분 속 흙에 묻는 엔딩 프로그램을 하고 나서 참가자들 각자는 그날 행사에 오기 전에 비해 조금이나마 홀가분한 마음이 되었을까요? 그랬기를 바랍니다.

 

l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조각보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TDOR 행사를 열린 오프라인 공간에서 발언을 하거나 대중문화행사를 진행하는 형식으로 기획해 왔습니다. 의도적이진 않았지만 어느 새 TDOR에는 공개행사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였죠. 그런 의미에서 사전 신청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한정된 인원을 모집하여 안전하고 분리된 공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조각보에 있어선 이전까지 해오던 사업 방식과는 사뭇 다른 - 사업의 대상, 공간기획, 진행방식 등을 다시 고민해서 준비해야 하는 - 새로운 모험이었습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께서 새로운 형태의 파티 - 누구나 신청할 수 있지만 완전히 열린 공간으로서의 파티가 아닌 행사 - 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었습니다. 예정대로 20명 내외의 인원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고 비밀유지와 존중이 잘 이루어졌습니다. 다수의 사람이 모인 행사에서 생기는 지지가 분출하는 힘이라면 2023 메모리얼 파티의 지지는 스며드는 온기의 형태를 이루었습니다. 행사 시작 때에는 춤을 추는 것이 부담이라고 말했던 분들이 행사 후엔 너무나 즐거웠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따뜻함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2023년 메모리얼 파티는 조각보 활동가들에 지지와 연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계기였습니다. 그리고 지지와 연대가 널리 퍼져나가 양적으로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처럼 그 연대의 감정을 서로 직접 확인하고 더 두텁고 세심하게 공유하는 자리 또한 무척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내년 TDOR에 어떤 행사가 어떤 형태가 될지 벌써부터 생가해보기엔 많이 이르지만 ‘트랜스젠더의 명절’(현재 한국의 트랜스젠더 인권운동 단체들 중 다수는 3월의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과 11월의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을 정례적으로 기리고 있음)에는 보통 더 많은 사람이 모이고 언론지상에도 언급되거나 널리 회자되는 등 큰 규모의 행사를 기획하곤 합니다. 조각보 역시 매년 TDOR을 맞아 비슷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획을 하기도 하였고, 때때로 ‘그래야만 한다’는 타성에 빠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2023 TDOR 메모리얼 파티 : 그리고, 춤추자’를 막상 기획하고 또 진행해본 바, ‘트랜스젠더 명절’이라고 해서 반드시 불특정 대중을 대상으로 참가자의 수가 많으면 성공적인 행사를 해냈다는 평가를 내리는 사업을 타성적으로 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조각보가 지향하는 ‘추모의 연대’라는 가치에 맞추어 참가자에게 좀 더 구체적으로 포커싱하는 방식이 올해는 더 필요한 한 해였고 훨씬 더 효과적이고 의미 있으며, 애초에 조각보가 TDOR을 기념하고자 하였던 취지에 더 걸맞을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어떤 방식만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보다는, 매해  TDOR의 의미에 맞는 적합한 행사를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획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교훈이지요. 이러한 교훈을 새기며 내년 TDOR에도 지지와 연대를 느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해보겠다고 다짐합니다.

 

l  활동 사진이나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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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가 주최한  ‘2023 TDOR 메모리얼 파티:그리고, 춤추자’의

홍보용 티져 웹자보(좌)와 메인 웹자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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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소개 카드뉴스형 홍보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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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입구에 마련된 작은 추모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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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Lei) 모양의 화환들과 트랜스 프라이드 플래그, 촛불로 꾸며진 내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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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및 성별 다양성을 가진 이들이 더 편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사용도록 마련된 성중립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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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자리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음식들.

조각보 활동가가 직접 조리한 비건 라가토니와 카나페,

그리고 채식용 소스가 구비된 나쵸와 과일 등을 준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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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둘러 앉아서 자신들의 ‘지지의 꽃나무’ 액자와 함께 레이를 만들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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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이 만든 지지의 꽃나무 액자(좌)와 트랜스 프라이드 색상으로 만든 레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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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 댄스 강습을 위해 미리 준비된 의상들

: 몸이 작은 사람부터 큰 사람까지 모두 고려하여 다양한 사이즈로 준비된 하와이안 셔츠와 파우, 파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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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훌라’의 가지 님의 훌라에 대한 설명을 둘러 앉아 듣고 있는 참가자들,

설명에 뒤이어 “You are My Sunshine” 노래에 맞춰 한 동작씩 차근차근 훌라를 추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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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파티의 피날레:

참가자들이 자신의 걱정과 고민을 종이에 적은 것을 꾸겨 모아서

화분의 흙 속에 파묻는 퍼포먼스를 조각보 활동가가 진행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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