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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지역활동지원사업] 모다들엉 퀴어의 섬!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보내며.
사업명 jejuqcf@gmail.com 

[지역활동지원사업] 모다들엉 퀴어의 섬!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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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행진을 끝내고 신산공원으로 다시 들어가고 있는 참가자들의 뒷모습.]

 

1. 단체/팀/활동가를 소개해주세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축제를 통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이야기하며, 제주 성소수자들의 목소리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제주퀴어문화축제'라는 공식적이고 안전한 장을 마련해 제주의 끈끈한 괸당 문화 속에서 배제당해 온 퀴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퀴어가 공동체의 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기획의도와 목표)

  • 제주의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다보니 동질 집단이나 지지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이나 자아 존중감이 떨어지고 제주를 벗어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 우리는 지난 3년 간의 축제를 통해 얼마나 많은 성소수자들이 제주에 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시민들이 인간으로서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지지하며 함께 축제를 즐겼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동시에 우리는 2017년의 제주퀴어문화축제 반대 단체들의 혐오 발언, 2018년의 제주퀴어문화축제 행진을 가로막고 트럭 아래 드러눕고 가짜뉴스를 배포한 혐오 세력을 겪었습니다. 특히 2018년의 가짜뉴스와 관련해서는 제주 지역 언론을 비롯하여 수도권 언론에서도 보도를 했고 JTBC 뉴스에서는 팩트 체크를 진행하기까지 했습니다.
  • 이런 현상들과 관련하여 2019년 제주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 학위 논문 <‘퀴어’정치의 가능성>(배진희), 서울대학교 대학원 지리학과 학위논문 <지방도시의 퀴어 축제를 통해 형성된 다양성 레짐>(홍예륜) 등의 연구자료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 우리는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다양성이 보장되는 진정한 평화와 인권의 도시 제주를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청년, 여성, 노동자, 난민, 장애인 등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 인권을 가시화하고, 특히 제주지역 성소수자들이 자기 자신을 드러내도 배척/혐오/차별당하지 않을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
  •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전 과정에 있어 모든 시민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소수자를 포함한 모든 사회적 소수자가 함께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주요 인권 평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사업내용 및 과정)

 

2022년 10월 22일, ‘제4회 제주퀴어문화축제’를 성황리에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축제는 크게 환영의 인사, 개회선언, 연대발언, 공연 프로그램, 장퀴자랑, 부스 프로그램, 거리행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시 제주에 모여든 것을 환영한다는 인사와 개회선언, 그리고 전국 곳곳과 제주 지역 내에서 함께해주신 여러 연대단위의 연대발언으로 축제를 열었는데요. 축제 당일 맑았던 날씨도, 어린이 놀이터를 끼고 있는 공원 공간도, 일상적인 소음과, 사람들의 밝은 표정까지도 축제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축제를 기억할 이미지로 여겨져 좋았다는 피드백이 다수 있었습니다.

공연 프로그램은 싱어송라이터 듀오 ‘여유와 설빈’의 기타와 노래 공연과 드랙퀸 ‘허리케인 김치’의 드랙쇼로, 공원과 축제 분위기에 걸맞는 정말 좋은 공연 구성이었다는 관람객들의 평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다들 바닥에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맨 바닥에 털썩 앉아 떠들고 호응하고 나누며 함께 음악을 듣는 평화로운 시간이었죠.

부스 프로그램은 당초 예상했던 것의 절반에 달하는 수의 부스만 모집되어, 소규모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전국의 소수자 단위 및 기업, 동네의 소수자 친화적 비건 베이커리 등으로 알차게 구성되었어요. 부스를 돌며 만족하고, 무엇보다 편안함을 느꼈다는 축제 참여자들의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이번 축제의 컨셉에 맞추어 공간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은 조직위가 매우 중요하게 고려한 부분이었는데요. 그날의 공간과 분위기를 함께 기억하는 것, 그 기억을 모두가 함께 구성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그 부분을 실체화할 수 있는 축제 이벤트를 여럿 준비한 바 있습니다. 아래 이야기할 ‘장퀴자랑’를 포함해, 동네 잔치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무지개떡 나눔’과 행사 장소인 공원 장내 바닥을 우리의 이야기로 가득 채울 수 있도록 한 ‘분필 퍼포먼스 참여’가 그러합니다.

장퀴자랑은 제주퀴어문화축제가 고수해온 축제 구성 중 하나로, 현장에서 즉석으로 참여하는 장기자랑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축제에서 유독 많은 인원이 참여를 원해 참여 접수를 제한해야 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있었죠. 축제의 활기차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데에 한 몫을 하는 소중한 구성이었습니다.

거리행진은 제주퀴어문화축제에 있어 의미가 큰 ‘제주시청 일대’까지 행진하여 그 부근에서 돌아나오는 경로로 진행되었습니다. 안전하고 가슴 뛰는 자긍심 행진이었습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사업성과/의의)

 

코로나 시대를 지나오며 그리고 이번 축제를 준비하며, 3년만의 오프라인 축제를 개최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인원이 참가하고 또 모일 수 있을지 전혀 가늠되지 않았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축제는 연인원 400명의 참가객이 참가했는데요. 참가객 수에 연연하고자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수가 적었다거나 혹은 예상보다 많았다라고 얘기하고 싶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보다는, 모두가 ‘단절’을 경험한 코로나 시기 동안, 그 시간만큼 거리가 벌어진 지역의 연대단위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이번 기회로 한 번 더 결속하고 앞으로를 약속하고 도닥일 수 있었다는 점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총 5명이라는 적은 조직위원회 인원, 이번에 합류한 신규 조직위원을 제외하고 사실 실제적으로 ‘축제’를 만드는 실무를 경험해 본 인원은 2명뿐이었던 쉽지 않은 상황에서 커다란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모두가 물리적으로 또 정신적으로도 한계를 경험했으나, 조직위원회가 협동하고 결속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신뢰가 쌓인 점은 물론, 모두의 역량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도 사료됩니다.

또, 이번 축제를 관통하는 컨셉과 분위기가 참가객에게 충분히 전달되었다는 피드백이 있어 매우 기뻤습니다. 바쁘고, 어렵고, 오랜만이라 또 잘 모르겠고 등의 산발적인 어려움을 뒤로 하고 이번 축제를 통해 잃은 것, 성취하지 못한 것 따위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축제를 이렇게 한 번 또 치러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 자부심, 실체로 느낀 연대감과 함께라는 기분은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는 효용일 것입니다.

축제를 만들며, 즐겁기보다는 힘든 시간이 많았지만 그 누구도 다음 축제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축제를 마치고 녹초가 된 몸으로 이 다음엔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는 대화를 하는 우리를 보며 축제의 성과를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5. 활동 사진이나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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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제주퀴어문화축제에서 만든 스티커 4종. "퀴어무제한제공참말사건", "퀴어잔치에 초대해♡", "퀴어나와요, 신산공원!", "공원에게 퀴어를"이라고 각각 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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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다양한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프라이드 플래그로 만들어진 퀴국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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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무대 현수막을 배경으로 경찰 펜스에 걸려있는 무지개 손깃발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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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축하 무대 진행 중인 포크 듀오 여유와 설빈 중 여유의 모습. 기타 상현주 쪽에 무지개 리본이 매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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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무지개 커튼을 배경으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보라색 옷을 각각 입고 참가한 가족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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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무지개 깃발과 범성애자 깃발을 깔고 공원 바닥에 앉아있는 세 참가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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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축하공연을 진행하고 있는 드랙 아티스트 허리케인 김치의 뒷모습과 공연을 지켜보고 있는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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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퍼레이드에서 걸어가고 있는 참가자들의 모습. 하늘에 비눗방울이 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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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참가자가 든 피켓의 모습. "나신디 신경끄고 이녁이나 졸바로삽서"라고 적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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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제주 시청 부근에서 U턴하여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참가자들의 뒷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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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하늘 위로 나부끼고 있는 제주퀴어문화축제 깃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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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참가자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는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 및 자원활동가들의 뒷모습]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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