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후기

단체응원

[비빌언덕지원사업] <3xFTM> 상영회 - 에프코드
사업명 fcode64.0@gmail.com 


1. 단체/팀/활동가를 소개해주세요.
 

에프코드는 교차하는 경계 위에서 수많은 에프들을 안고 사는 이들의 언어를 발굴하는 트랜스페미니스트 정신질환자 모임입니다. 에프코드의 에프는 페미니스트의 에프와 성주체 성 장애를 뜻하는 F64.0, 그리고 질병분류코드에서 정신질환에 해당하는 F를 동시에 의미합니다. 이렇게 교차하는 정체성 위에서 트랜스페미니즘의 관점으로 트랜스젠더와 비트랜스젠더, 여성와 남성을 구분하는 이원젠더와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이분법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정상규범 내에 포섭되지 않는 소수자들의 경험을 해석할 수 있는 언어를 발굴하고자 합니다.

2. 신청하시게 된 구체적인 이유가 있나요? (기획의도와 목표)
 

이 영화를 처음 알게 됐던 건 에프코드 멤버들과 책모임에서 <3xFTM 다큐멘터리 북>을 함께 읽으면서였어요. 보통은 트랜스젠더하면 MTF가 주로 알려지고, FTM들은 비가시화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세 명의 FTM 트랜스젠더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같은 FTM이지만 각자의 삶의 역사와 다른 고민들을 담고 있는 책을 읽으면서, 이 인물들의 이야기를 보다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싶어졌어요.

 

영화를 보고 싶었지만 시청이 가능한 플랫폼이 없어 우리가 직접 필름을 구해 상영회를 하자는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한편으로는 트랜스젠더 이슈에 관심이 있거나 당사자인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트랜스배제적인 분위기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트랜스젠더가 피해자 혹은 혐오의 대상으로만 이야기되는 상황에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우호적인 분위기를 경험하고 환대받는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당사자와 비당사자의 구분을 넘어서 트랜스젠더들의 복합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고, 영화에서 던지는 성별이분법에 대한 물음을 트랜스젠더만의 것이 아닌 모두의 질문으로 가져갈 수 있는 자리가 이제는 필요하다고도 생각했고요.

 

영화만 보고 끝내기엔 아쉬운 마음이 있었고 마침 김일란 감독님이 먼저 제안해주셔서 GV까지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FTM의 각기 다른 서사를 담은 영화 상영회와 GV를 통해 비가시화되는 FTM의 존재를 가시화하고, 이원젠더에 대한 질문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트랜스젠더와 일부 페미니스트 사이에 자의적인 대립구도가 부각되어있는 현 시점에서, 13년 전 페미니스트 감독이 FTM과의 관계에서 있었을 긴장과 고민을 어떻게 다루었는지도 GV를 통해 함께 나누고 싶었습니다.


3. 진행하신 사업의 내용을 소개해주세요. (사업내용 및 과정)

 

-영화 상영회를 비무재단 비빌언덕지원사업 신청 및 선정됨.

 

-상영회 및 GV

 

-모두에게 안전한 공간 만들기: 성중립 화장실으로 사용하고자 협의하였으나 대관처 건물 내규상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아서, 상영회 안내문에 이 점을 알려드리고 해당 시간에 본 행사 참여자 이외의 이용자가 적을 것으로 추측되니 보다 편안한 이용이 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함.

 

-리뷰 이벤트 및 카드뉴스 발행: 관객들의 영화 감상과 상영회를 통해 우리의 질문(기획 의도)이 잘 전달되었는지 궁금해서 리뷰 이벤트를 진행하였습니다. 18분이 리뷰를 보내주셨고, 그중에 함께 나누면 좋을 것 같은 리뷰를 선정한 후 카드뉴스로 제작해 SNS를 통해 공유하였습니다.


4. 이 사업을 통해 얻은 것 또는 의미를 공유해주세요. (사업성과/의의)

 

결과: 90여명 신청, 상영회 및 GV에 45명 참석, 리뷰이벤트 18명 지원

 

세진: 에프코드가 처음 생긴 1월 이후로 매일같이 일상을 공유하고 페미니스트이자 트랜스젠더로서 갖게되는 고민들을 공유해왔지만 지금까지는 사적인 모임의 느낌이었다면, 상영회를 하면서는 에프코드가 그냥 개별 한 명 한 명의 합이 아니라 하나의 팀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협업을 하면서 서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도 했고 또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걸 함께 힘을 나눠서 할 수 있었거든요.

또 이번 상영회는 에프코드가 페미니스트이자 트랜스젠더 그리고 정신질환자로서, 페미니즘이 여러 소수자를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기 위한 언어와 방법을 찾아야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걸 알리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저희가 처음 모이게 됐던 계기가 나는 페미니스트인데(페미니스트로 살고 싶은데) 내가 트랜스젠더라는게 죄책감이 들고 마음이 복잡하다는 걸 공유하면서였거든요. 일부 페미니스트들이 트랜스젠더를 여성의 적으로 묘사한다는 걸 모르지 않았고,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것과 트랜스젠더인 것을 동시에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우리 자신에게 없다는 어려움이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에프코드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인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 기회를 더 넓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무척 애매하고 이상한 경계 위에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위치가 갖는 의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며(하지만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줄까 마음 졸이긴 했었어요) 상영회를 준비했는데, 리뷰를 작성해주신 걸 보면서 생각보다 FTM을 타자화하지 않고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서 무척 기뻤습니다.

 

도경: 에프코드를 알리는 데뷔무대 같은.. 첫 상영회였고 역사의 한 장면 같아요. 나보다 먼저 살 아간 FTM들을 보면서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과 그들의 고민의 닮은 점을 찾아갈 수 있었습 니다. 그리고 각자의 고민을 풀어놓고 ‘우리’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며, 서로 협업하는 방식을 알아갈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사: 영화의 한 장면에서 다같이 웃는 순간이 있었는데, 트랜스젠더 당사자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생겼음이 체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상영회의 목표 중 하나를 달성했다는 생각에 많이 기뻤어요. 리뷰를 보내주신 관객 한 분께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적어주셔서, 저만의 느낌이 아니었다는 걸 알고 더욱 기뻤습니다. 이자리가 없었다면 체감하지 못했을 귀한 마음과 시간들이었어요. 그리고 에프코드 모임에서 다양한 질문을 나눌 수 있는 트랜스페미니스트 동료가 생겨서 행복했어요. 상영회 준비 도중에 멤버 한 분이 더 들어오셔서 다함께 영화제를 준비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 손발을 맞춰보는 행사이기도 했고, 행사를 끝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서로 돌보며 임했기에 더욱 좋았습니다.

 



5. 활동 사진이나 간단한 소감을 나눠주세요.

 

GV_1.jpg

 

GV_2.jpg

 

리뷰이벤트_1.jpg

 

리뷰이벤트_2.jpg

 

리뷰이벤트_3.jpg

 

리뷰이벤트_4.jpg

 

리뷰이벤트_5.jpg

 

리뷰이벤트_6.jpg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