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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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벌어지는 여론전에 대한 재단의 입장
2017-03-14 오후 17:15:22

트위터에서 벌어지는 여론전에 대한 재단의 입장

어떤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과 여론전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3월 8일 사행성이 트위터를 통해 공개글을 올린 이후, 문제의 해결점을 함께 모색해보는 공론화가 아니라 약자와 강자, 피해자와 가해자의 이분법 구도로 결정된 여론전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재단은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은 이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이 일에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신 분들도 다소 긴 글이지만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0. 시간 순서에 따른 개요

● 2015년 5월에 기부자(히마), 사행성(서섬, 선주), 재단이 함께 만나 <히마의 새싹공간지원기금> 창설을 논의했고 8월에 공식화되었습니다. 이 기금은 보증금을 지원하는 형식의 기금으로, 무보증금에 월세 30만원이라는 조건과 2015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라는 기간으로 협약하였습니다.

● 2016년 7월 20일, 사행성에서 재단으로 기부자와의 갈등에 대해 자세히 정리한 메일을 보내고 중재를 요청했습니다. 이때 사행성의 요청은 사용 기간 명시, 후원자의 요구 정리, 후원 주체가 정확히 누구인지 문서화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자료1] 이에 재단은 양측과 통화해 이후 개인적 연락하지 말고 재단을 통해 논의해달라고 했고 이후 기부자는 사행성에 연락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또, 사행성은 8월 10일에 재단을 방문해 협약서에 서명을 했습니다. [자료2]

● 10월 10일에 사행성이 임대차계약서를 분실했고, 다시 써달라는 연락이 왔다고 히마님이 재단에 연락했습니다. 이에 사행성과 재단이 통화하였고 사행성도 공간 사용을 앞당겨 끝내고 싶고, 날짜는 논의 후 알려준다고 하고 통화 종료했습니다.

● 11월 16일, 사행성의 선주님이 다시 공간은 2018년까지 사용하길 원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재단은 정릉집을 방문해서 함께 논의하고 싶다고 했고, 선주님은 23일에 서섬과 함께 재단을 방문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 11월 23일 미팅에서 기부자 히마님이 지적한 “사행성 서섬이 공간을 개인적 용도로 주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서섬님의 여러 개인적 상황에 대해 설명을 주로 들었고 기부자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논의 결과 재단과 사행성은 조기퇴거에 합의했으며, 사행성이 원하는 퇴거일자인 2017년 7월 말을 기부자에게 전달하고 2016년 12월까지는 활동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 2017년 1월 9일, 사행성에서 활동보고서를 제출하고 1월 11일에 재단과 기부자 히마가 만나서 공간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기부자는 “개인 거주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한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 1월 20일, 재단에서 사행성의 선주님을 만났습니다. 재단이 기부자의 다른 부당한 요구는 다 막을 수 있지만 기금 목적에 어긋나는 ‘개인 거주 문제’는 합리적 지적임을 설명하고, 이에 사행성 내부에서 한 번 더 논의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 2월 14일, 저녁 8시에 사행성의 선주님은 재단과의 통화에서 5월까지 공간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논의 결과를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저녁 8시54분에 사행성 이름으로 “기부자와 재단의 사과가 선행되지 않는 한 나가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활동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겠음”이란 내용의 메일이 도착합니다. 다음 날 확인 결과, 선주님도 그런 내용의 메일을 보낼 줄은 몰랐고 그래서 서섬과 싸우기도 했지만, 일단은 사후 동의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자료3]

● 2월 24일, 히마와 재단 간의 기금이 종료됩니다.

● 2월 27일, 14일에 도착한 사행성의 메일에 답하는 공문을 재단도 보냅니다. 활동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일방적 선언은 협약 내용을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므로 계약을 먼저 파기한 것이며 협약이 종료되었음을 알립니다. [자료4]

● 3월 9일, 사행성에서 트위터를 통해서 입장문을 발표합니다. [자료 5]

● 현재 사행성은 공간을 계속 사용 중이며 퇴거 날짜를 7월 17일로 하겠다고 정했습니다.

1.

사행성의 글은 기부자와 재단, 사행성 간에 권력 관계가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재단은 갑의 위치인 기부자의 눈치를 보고 을에 해당하는 사행성의 요구는 묵살했다는 것입니다. 사회에서 약자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황을 공개하여 주변의 도움과 연대를 얻는 방법을 써야합니다. 하지만, 이번 사행성의 문제 제기는 성격이 다릅니다. 사행성이 재단이 사과를 하지 않으면 공식 계정으로 공개하겠다며 메일을 보냈을 때 재단은 의아함과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의아함의 이유는 사행성 명의로 왔지만 사행성의 두 멤버 중 한 명은 내용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섬님이 작성해서 발송한 메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함께 논의했다는 두 멤버가 전하는 내용이 왜 다른지에 대한 설명은 알 수 없습니다. 압박감의 이유는, 후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쉽게 ‘사행성’을 약자로 인식할 것이고, 재단이 쉬이 ‘갑질’ 한 것으로 읽힐 것이며, 잘잘못이 어떻게 가려지든 재단은 구설수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간 논의과정 없이 공개하겠다는 것부터 전제하는 것은 마치 이걸 감수하겠느냐 사과를 하겠느냐 중에서 선택하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3월 8일에 사행성은 19페이지에 달하는 긴 공개글을 올렸습니다. 그 긴 글을 읽고 여전히 가장 궁금한 것은 사행성은 무엇을 원하는가 입니다. 공식 계정으로 글을 발표한다고 해서 실제로 달라질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행성이 현재 쫓겨난 것도 아니고, 용역들이 끌어내고 있는 상황도 아니며, 법적 고발고소가 들어간 상태도 아닙니다. 사행성은 지금도 그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부자가 제기한 쟁점은 사행성의 멤버인 서섬이 후원 받은 공간에서 개인적 용도로 거주를 한다는 점, 사행성이 다른 단체들과 공간을 쉐어 하면서 소정의 월세를 받는 점 등이었습니다. 사행성은 그렇게 해도 된다고 기부자가 동의했다고 하지만, 기부자는 그런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재단과 협약하기 이전에 양자 간에 나눈 대화이므로 재단은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므로 누구의 말이 맞는지, 사실 여부부터 확인하고 밝혀야 합니다. 공개한다고 해서 저절로 이 사실이 밝혀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면 사행성이 원하는 것,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재단은 기금 운영의 미숙함, 기금선정자와 기부자의 기금 협약 내용에 대한 이해의 부족 등이 이번 일이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로의 잘못을 시정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일방적인 가해/피해의 구도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행성은 계속 계약 기간의 단축에 사행성의 잘못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기록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사행성은 후원받은 공간에 머무르면서 동시에 트위터를 통해 재단이 갑질과 권력의 횡포를 부렸다고 얘기합니다. 저희는 이것이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행성이 잘못이 없는 단체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재단의 잘못으로 만들고, 굴복시켜서 이루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 재단은 끝까지 저항할 것입니다.

2. 몇 가지 쟁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먼저 사행성은 오래 전부터 수차례 사과를 요청했으나 재단이 거부했다고 말합니다. 이해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2016년 7월 20일에 재단에 보낸 메일에도 사과 요청은 없었고, 11월 23일에 만나서 논의할 때도 이에 관한 요청은 없었습니다. 사행성의 서섬님이 처음 기부자의 사과를 재단에게 받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11월 24일 새벽에 보낸 카톡이 처음입니다. 그 카톡 이후 서섬님은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고, 선주님을 대신해서라도 자신의 뜻을 전한 적이 없었습니다. 24일에 보낸 카톡 역시 사행성의 선주님은 모르고 있던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다 역시 선주님의 의견과 상관없이 2017년 2월 14일에 “재단도 사과하고 기부자도 사과하라, 공식 계정으로 공개하겠다”고 한 메일을 보냈고, 이것이 두 번째 연락입니다.

2016년 11월 23일 낮에 2017년 7월 말까지 공간을 정리하기로 한다는 협의는 사행성의 서섬님, 선주님과 함께 만나서 한 협의 사항입니다. 합의는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결정을 바꾸고 싶을 수는 있습니다. 카톡으로 먼저 통보는 한다고 해도, 서섬과 선주님이 논의를 하고, 재단과 다시 만나서 재협의를 하자고 해야 합니다. 단체와 단체가 함께 만나 진행하였던 ‘협의’를, 개인의 카톡 한 번으로 ‘취소’해도 괜찮은 경우란 없습니다.

또, 사행성은 재단이 기부자의 편을 들었고, 즉 가해자의 편에서 피해자인 사행성에게 더 조심하지 않았냐며 탓했다고 말합니다. 어떤 대화의 전체 맥락을 무시하고 한 부분만 잘라내서 옮기면 왜곡되기 쉽습니다. 11월 23일의 대화 내용에서는 히마님이 전화를 해오면 기부자라서 안 받을 수가 없다고 말해서 재단은 “기부자의 전화라고해서 무조건 받아야 하는 건 아니다. 괜찮다. 앞으로도 받지 마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던 중, 과거에 전화를 받았다가 이러이러하게 힘들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들으며 “아.. 받지 말지”라고 안타까워한 것입니다. 정말 답답한 노릇입니다. 전화 받았다가 빨리 끊지도 못하고 1시간씩 통화하느라 힘들었다는 이야길 들으면 누구나 ‘아.. 그거 받지 말지..’ 라고 먼저 말하게 되지 않나요? 이것은 그 전화를 받은 네 탓이야 라고 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행성은 그럴 때 재단이 “앞으로 기부자에게 전화를 걸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라고 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미 기부자에게 전달된 사항이었습니다. 실제로 기부자가 2016년 여름 이후로 사행성에게 먼저 연락한 적은 거의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단은 만약에 기부자가 사행성을 내보내기 위해 소송을 한다면 기부자를 맞고소해서라도 보호하겠다고 밝힌 바도 있습니다. 대화가 편집되고 맥락이 이렇게 사라져도 되는 것입니까?

세 번째, 재단이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재단이 사행성에게 제3자에게 말하지 않기로 문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사실과 다릅니다. 사행성의 선주님에게 재단이 전한 말인데 서섬님에게 잘못 전달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주님은 재단과 대화 중 “우리가 원래 협약 기간보다 빨리 나가면 사람들이 뭔가 사행성이 잘못해서 나간 것으로 보지 않겠는가. 나가고 난 다음에 기부자가 더 심하게 욕을 하거나 하면 어떡하냐, 이런 것이 걱정이 된다”고 하였고, 만약 그런 이유 때문에 나가고 싶어도 쉽게 못나가는 것이라면 “사행성, 기부자 그리고 재단이 함께 이 부분에 대해 이후 서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문서를 작성한다면 좀 안심이 되겠는가? 사행성이 원한다면 이렇게라도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라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문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했다고 바뀌어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사실 관계를 되짚어볼 것이 여전히 많습니다.

3.

서섬님은 현재 매일같이 트위터에 수 십 개의 새로운 글을 올리며 재단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이란 살짝 뉘앙스만 바꿔도 듣고 읽는 이에게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줍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기억을 가졌고, 그 모든 대화에는 앞뒤의 맥락이 있습니다. 사행성에게 유리하게 서술한 모든 글에서 재단 역시 왜곡된 지점들을 한 줄 한 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사행성이 공론화를 선택했다면 그에 맞게 토론이 가능하게 해주십시오. 재단의 말하면 무조건 ‘거짓말한다’고 일축하지 마십시오.

재단도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재단이라고 호명된다고 해서 무생물은 아닙니다. 재단의 활동가라고 해서 이렇게 함부로 대해질 이유는 없습니다. 조리돌림을 당할 이유도 없습니다. 재단의 글을 리트윗한 사람들이나 조금이라도 재단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쓴 사람들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집요하게 멘션을 보내고, 심지어 이미 임기를 마친 전임 이사에게까지 다짜고짜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 것은 일종의 사이버 폭력입니다. 이 문제에 있어 사건의 전모를 다 알 수 없는,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명백한 입장을 가지려면 당연히 사행성이 정리한 글만으로는 어렵습니다. 각자가 입장을 정할 것인지, 어떻게 정할 것인지의 자유도 여유도 없이 몰아치듯 멘션을 보내는 건 괴롭힘입니다.

재단은 앞으로도 계속 잘못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에서 계속 점검하고, 반성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여론전을 펼치시는 것에 겁을 먹고 회피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재단에도 많은 메일들이, 카톡의 캡쳐들이, 통화 녹음 등의 자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일일이 공개하는 방식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행성은 잘못이 하나도 없다”를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것 외에 어떤 진실을 어떻게 밝히고 싶은 것인지 재단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이것은 괴롭힘입니다. 중단하십시오.


2017년 3월 14일

비온뒤무지개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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