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성

무수한 연대의 가능성을 가진 서체

무수한 연대의 가능성을 가진 서체 제람(길벗체 개발 공동 책임자) 다양한 정체성을 지닌 이들의 삶과 존재를 지지한다는 의미를 담은 영문 길버트체가 있습니다. 그 뜻에 동의하는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은 길버트체의 탄생을 반겼고 서체에 담긴 의미를 실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한글로 제작된 ‘길벗체’ 역시도 길버트체의 뜻을 잇고 있으며 여기에 확장 가능성까지 보다 넓혔습니다. 길벗체의 개발 경험은 길버트체가 또 다른 언어에 적용되는 과정에 도움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길벗체는 영문 길버트체에 비해 글자수가 30배 가까이 많고 개별 글자의 구조도 훨씬 복잡합니다. 또한 3,000자에 달하는 상용 한글에 최대 11개의 색상 조합을 적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색상 구성 방식을 정할 때 개발자들이 많은 실험과 토론을 거쳤습니다. 여기에 길벗체는 길버트체와 달리, 트랜스젠더 자긍심의 색과 양성애자 자긍심의 색으로 구성된 가족 서체가 있기 때문에 최대 9,000개의 서로 다른 색상으로 글자가 만들어진 셈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작업 경험은 영어와 한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길버트-길벗체의 뜻을 잇는 서체를 개발하는 이가 참고하고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 가지 색상 조합의 길벗체로 쓴 ‘제람’ 이미지 또한 길벗체는 대단한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 혹은 유명 디자인 에이전시가 나서지 않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