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
웹마스터 2016-09-29 오후 18: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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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저의 친구 캔디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화기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친절한’ 목소리를 통해 ‘뭔가 부탁할 일이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역시나 캔디는 저에게 앨라이 캠페인을 이야기해주었고 앨라이 모델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앨라이를 생각하니까 지네가 딱 떠올랐어.”라는 말을 듣는 순간, 뭉클하고, 반갑고, 기뻤고, 고마웠습니다. 물론 사람들 앞에 나선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약간의 걱정이 들기는 했지만요.

전화를 끊고 생각해보니, 제 주위에 제가 좋아하는 친구들 중에는 성적소수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친구들을 만나고 나서 제 삶에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친구들은 저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지지해주었거든요. “해방감”이라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보니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 시작하는 “나는 앨라이입니다”캠페인이 더 잘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 강해지더라구요. 주변에 더 많은 앨라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에게도, 그리고 제 친구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가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받아 오는 것처럼, “나는 앨라이입니다”캠페인도 다른 사람들에게 흥미진진한 여행이 되었으면 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즐겁게 자발적으로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 앨라이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