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온뒤무지개재단의 이사 진기 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일본에서 일하게 되어 도쿄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7일 도쿄의 이케부쿠로에서 있었던 "第1回Allyについて考える(제 1회, 앨라이에 대해 생각하다)"에 다녀왔습니다.
지역의 문화센터 역할을 하는 건물의 작은 도서관에서 진행된, 소규모의 모임이었지만
많은 생각을 하고 느끼게 되어 그날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후기를 쓰게 되었어요.
앨라이란 무엇일까, 앨라이라면 이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앨라이로서의 나의 역할은?
앨라이 운동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같은 주제들로 참여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참여한 사람들은 성소수자 당사자도 있었지만 성소수자 아들을 둔 어머님이나 성소수자 친구를 가진 대학생, 성별정체성에 대해 연구하는 대학원생, 성소수자 도서 코너를 만들고 있는 도서관직원 등 비당사자도 앨라이로서 함께 참여하고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처음 앨라이라는 단어와 앨라이 운동에 대해서 생각했을 때 구체적이지도 않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도 어려운 지점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그날 함께 본 성소수자 관련 책에서도 앨라이 항목에서 앨라이를 "적극적으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것" "퀴어 프렌들리" 라는 단어로 설명을 해 두었더라구요.
그 구절을 함께 보면서, 저는 성소수자 당사자로서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것'이나 '퀴어프렌들리한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비성소수자 앨라이 분들은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라는 것은 어떤것을 의미하는지, 라는 고민을 가지고 함께 얘기했다고 생각해요.
여러가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낀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지지' - 그것은 당사자 자신을 향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 을 표현한다는 것이 세상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소수자 아들을 둔 어머님은 아들이 정체성 고민으로 자살할 뻔 한 경험을 겪고, 관련 심리학과와 상담학 강좌를 찾아다니며 아들을 이해하고 지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었고,
구청에서 성소수자 관련 강좌를 만들고, 동네에서 작은 퀴어영화제를 열거나 지역 DVD렌탈샵에서 빌릴 수 있는 퀴어영화 목록을 정리하는 성소수자 당사자 분도 계셨고,
서점에서 성소수자 관련 책을 찾다가 관련 책을 한번에 모아둔 코너가 없어 답답해 하던 참에 자신이 일하는 도서관에 하나 둘 성소수자 책을 모아 성소수자 코너를 만든 분도,
직장에서 앨라이 모임을 만들고 지역이나 직장의 성소수자 정책을 고민하는 분도,
게이 친구에게 고백 받아 고민하다가 고민들이 이어져 앨라이 모임을 만들게 된 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자신의 자리에서 나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사람이라는것을 얘기하는 것
그것을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모여서 혐오에 대한 거대한 벽을 만들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앨라이" , 연대이고 동맹이고 서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성소수자 당사자이고, 앨라이 입니다.
저는 성소수자 혐오 발언이나 괴롭힘, 농담 등에 반대하고
성소수자에 관한 이슈에 관심을 갖고 지지합니다.
저는 이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믿고, 혐오에 맞서는 동맹의 손을 잡는 한 사람이 되겠습니다.
비온뒤무지개재단에서는 “나는 앨라이 입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앨라이 홈페이지를 만들고 앨라이 선언을 받고 있습니다.
http://iamally.kr/ 홈페이지를 방문하시고 앨라이 선언을 해주세요,
성소수자도 평등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상상하고 힘을 보태주세요.